대 이은 선행…최옥남ㆍ태인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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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은 선행…최옥남ㆍ태인 부자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5.02.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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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 판, 40년여 동안 사랑 담은 두부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부자

남몰래 이웃과 나누며 선행을 이어가면서도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사람이 있다.
4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영양만점 두부를 매주 한 판씩 전달하면서도 생활이 어려웠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순창읍 백산리에서 두부공장과 ‘순흥순두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옥남(74)ㆍ태인(45)부자가 그 주인공.
아버지 최 씨는 선친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7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매주 한판의 사랑담은 두부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고, 큰아들 태인 씨는 복흥면 소재 시설에 수년 전부터 매월 두 차례 방문하여 두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두 해, 한 두 차례의 선행도 쉽지 않은 사회분위기 속에서 40여년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실천해 온 것은 쉽지 않은 일. 더욱이 이런 선행을 대를 이은 것은 본받아야 할 일이다.
“우연한 기회에 정부보조금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보살피는 애육원(고아원)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아버지 최 씨는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어느 덧 40년 넘는 시간이 흘렀단다.
“6ㆍ25 전쟁후, 1953년부터 선친이 두부사업에 뛰어들었다. 형편이 어려워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선친의 두부사업에 일손을 보태며 자연스럽게 사업을 이어받았다. 큰돈은 못 벌었으나 자식들 키우고 학교 보내고 장가보내고 먹고는 살았다.”
최 씨는 선친의 사업을 이제는 큰아들 에게 물려줘 3대째 가업을 잇게 됐다. 그는 두부 사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바람이 있다면 “큰 아들이 순흥순두부를 잘 성장시켜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업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선친의 뒤를 이어 두부사업에 뛰어든 최 씨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한 마음을 두부 상표에 담았다고. 당시 읍내에서 장사가 잘되는 집이 있었는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그 집 상호가 ‘순흥’이었다. 그래서 두부 이름을 ‘순흥두부’로 지었단다. 순흥 안 씨들이 찾아와 “혹 순흥 안 씨냐”는 질문도 받은 적이 있다며 상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놨다.
두부와 콩나물을 생산해서 유통 시켜온 최 씨는 이것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렵다는 생각에 전주에서 순두부식당을 하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 친구는 전주에서 ‘화심순두부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성업중이었다. 형편이 녹록치 않았던 최 씨는 심사숙고 끝에 순두부식당을 운영할 결심을 했다. 최 씨는 현재의 위치에 두부와 콩나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축, 10년 전에 시작한 ‘순흥순두부식당’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두부를 사러 온 한 손님은 “이 집 사장님은 복지 시설이나 기관에서 두부를 사러오면 돈을 받지 않고 그냥 주시면서 밝은 모습을 보이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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