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어린이날…‘어린이 놀이헌장’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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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어린이날…‘어린이 놀이헌장’ 공포
  • 열린순창
  • 승인 2015.05.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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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ㆍ인계ㆍ적성ㆍ팔덕초 한마음운동회가 열린 팔덕초 잔디운동장에서 알록달록 공을 하늘 높이 던지는 어린이들. <김도경 학부모기자 사진>

 

<열린순창> 창간일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한 날”이다.
전국 교육감들이 모여 제93회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어린이 놀이헌장’을 공포했다.
“어린이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차별 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 어린이는 다양한 놀이를 경험해야 한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놀이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어린이 놀이헌장”
아이들의 놀 권리를 인정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자는 것이다. 어린이 헌장도 있고, 유엔이 정한 아동권리협약도 있지만 아이들의 ‘놀 권리’를 주창한 헌장이 더 필요한 현실이 개운치 않다.
불과 수 십 년 전에는 등ㆍ하굣길, 동네 골목, 산과 들이 모두 놀이터였다. 땅따먹기ㆍ썰매타기ㆍ말뚝박기ㆍ술래잡기ㆍ구슬치기ㆍ딱지치기ㆍ자치기ㆍ못치기 등 동네 아이들과 모여 해가 저무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은 땀 흘리며 뛰어놀기 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 텔레비전 시청 등으로 하루를 보낸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에 내몰려 ‘공부 기계’로 살아가고 있다. 집ㆍ학교ㆍ학원을 쳇바퀴 돌며 어른들의 공부 욕심에 쉬지도 놀지도 못한 채 찌든 생활을 하고 있다.
“오늘도 학원 숙제에 치여 밤 11시에 잠이 든다. 시험지에 파묻혀 죽을 수도 있겠다. 온 사방 곳곳 좋다는 학원만 바꿔서 다니는 내 인생, 그게 바로 나다. 못된 어른들아! 우리는 스트레스 받으면 안 죽는 줄 아니? 우리가 무슨 스트레스 먹는 스펀지냐. 학생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어느 지방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일기 내용이다. 부모의 욕심대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이리저리 휘둘리는 아이들의 분노와 절망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하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희망사항일 뿐 ‘성적순이 행복 순’인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놀게 두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순위사회, 등급사회로 치달은 결과다. 일류대학에 진학해야 좋은 직장을 얻어 성공한다는 왜곡된 공식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다양하고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놀 권리를 보장해주자. 아이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국가가 행복하다. ‘어린이는 놀 권리가 있고,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말이 지켜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청백을 펼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가정의 달 5월, 그 중 최고의 날 ‘어린이 날’이라 더욱 좋다. ‘어린이 놀이헌장’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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