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뇌졸중 주의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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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뇌졸중 주의 ‘조심 또 조심’
  • 황의관 정주기자
  • 승인 2015.08.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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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혈관 건강은 환절기나 겨울 못지않게 위험해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고, 한 여름에는 찌는 듯한 무더위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혈관이 압박(스트레스)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환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19만 5951명) 이었다.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 환자도 추운 겨울(1~2월)보다 무더운 여름(7~8월)에 더 많았다.
신경과 전문의는 “34도를 웃도는 날씨에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심한 두통을 느낄 때, 단순히 더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치면 위험해 질 수 있다”며 “동맥경화 등으로 뇌혈관이 손상된 환자가 폭염에 노출되면 혈전(피 찌꺼기)이 생겨 혈관을 막는 뇌경색이 증가한다”고 경고한다.
찌는 듯 무더위로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땀을 내보내 체온을 낮춘다. 이때 땀을 흘린 만큼 수분이 보충되지 않으면 탈수가 온다. 혈액에는 응고를 촉진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걸쭉해진 혈액이 혈전을 만들어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폭염, 탈수로 생기는 혈압 변동 주의

또 폭염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높아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은 탓도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이 피부 아래 혈관으로 집중되는데 피부 표면을 순환하는 혈액량이 증가하면 장기나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과부하 되고 혈압도 오를 수 있다고. 이때 급격한 혈압 변화가 오면 뇌경색ㆍ심근경색 같은 심ㆍ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로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고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가 높아져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 이완하면서 생기는 ‘혈압 변동’이 혈관에 무리를 줘 뇌졸중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혈관 건강이 약한 사람은 날씨가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몸이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위 탓에 확장된 혈관이 찬바람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돼 혈압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고, 뜨거운 목욕도 혈압을 오르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에어컨을 쓸 때도 실내ㆍ외 온도 차가 4~5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심ㆍ뇌혈관 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는 탈수 증상 등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므로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물은 몰아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시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커피ㆍ녹차 등은 삼가하고 수박ㆍ참외ㆍ오이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30분 이상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오고, 안정을 취해도 점점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름에는 뇌졸중이 올 거라 생각하지 못해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눈이 갑자기 침침해지고 두 개로 보이거나,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현기증이 나고 얼굴ㆍ팔ㆍ다리에 힘이 갑자기 빠지는 것도 의심 증상이다. 전조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이라고 한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ㆍ뇌 혈관질환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무섭고 잔인하다. 뇌경색ㆍ뇌졸중의 후유증을 낮추는 방법은 ‘골든타임’을 단축해 병원을 찾는 방법 외 다른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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