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로 나들목, 순창에서 진입하는 도로 맞은 편 이정표에는 담양과 남원이 없다. 순창이 초행길인 한 운전자는 88 고속도로 나들목 매표소를 지나 갑자기 비상등을 켜고 뒤따르다 깜짝 놀라 서행하는 운전자에게 자동차 창문을 열고 미안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남원은 어느쪽이예요” 묻는다. 그 물음에 앞을 바라보니 남원도 담양도 없고 대구와 광주만 큰 글자로 적혀있다.
‘남원을 지나서 대구, 담양을 지나면 광주’를 모르는 운전자가 없을 거라는 단정보다, 초행길이거나 길눈이 어두운 운전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대구 밑에 남원, 광주 밑에 담양”을 표시한 이정표가 88 고속도로를 진입하는 운전자를 한층 편안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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