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구' 의용소방대연합회장 취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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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구' 의용소방대연합회장 취임에 부쳐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5.09.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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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귀영(순창읍 민속) 전 초등학교 교사

어제 죽마고우 한수(영준)가 순창군의용소방대 연합회장에 취임하는 영광을 안았다.
제복을 입고 굳게 다문 입술사이로, 최고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군민의 안녕과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취임사에 만장한 각급 기관장과 동료, 가족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학창시절부터 각오가 남달라 방황하던 사춘기 청년시절을 낭비하지 않고, 곧 바로 농협에 입사하여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이후 상경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며 거친 인생길에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노력하다가 지금은 ‘차부 떡 방앗간’을 운영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부러운 생활인이요, 참으로 정 많고 고마운 친구이다.
얼마나 각오가 당차고 맺고 끊음이 올바른지, 그 좋아하던 담배를 끊은 뒤 화색이 더욱 좋아져 얼굴로만 보면 40대 중년이다. 술자리에서도 8시만 되면 아내와 같이 드라마를 본다고 앞에 놓인 술잔을 박차고 단호하게 귀가를 한다. 방앗간을 하면서도 블루베리며 오디 등 각종 특화작물을 재배하고 논 밭 농사에도 전력하여 많은 부를 이룬 친구 한수를 보며 감탄을 한다.
지금은 하늘에서 아들의 장한 모습을 지켜보고 계실 전 초대 순창읍장 진용탁 아버님께서는 얼마나 흐뭇해하실지? 탁월한 행정가이면서도 서예에 능하셨던 아버님은 많은 족적을 남기셨다. 지금도 나는 친구 한수의 집 2층을 오르면서 일인장락(一忍長樂)이라고 새겨둔 말씀을 되새기며 내 마음의 경계를 두고 있다.
친구 한수의 자식들도 아버지를 본받아 훌륭하게 성장하여 나라의 동량이 되었다. 큰 딸 희경이는 가히 고시라고 불리는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영어교사로 재직하고 있고, 장남 정우도 대학을 마치고 장학생으로 일본의 대학원에서 바이오산업학위를 획득한 후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내가 재직 중 담임을 맡기도 했던 늦둥이 막내도 대학에 합격하여 학업에 정진하고 있으니 이만한 자랑이 어디 있으리!!
그래도 친구 한수는 늘 겸손하며 절제된 삶을 살아 참으로 모범된 사회인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순창군 최장수 이장을 동네 어른들의 만류로 놓지 못하고 있다니 짐작할 만하다.
한 남자의 성공은 아내의 내조와 비례한다고 한다. 한수의 아내 제 여사는 가히 순창의 신사임당이라 불릴 만하다. 유복한 복실리 제씨 가문에서 시집와 어려운 시집살이를 다 이겨내고 자식농사에, 방앗간 일에, 남자처럼 트럭을 몰고 온갖 농사일에 열심히 산다. 노 시부모의 투병생활까지 효심으로 봉양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다정한 제 여사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의 영광은 제 여사의 몫이기도 하리라. 거듭 사랑하는 친구 진한수 연합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앞날의 빛나는 영광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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