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무 부읍장…소임 다하는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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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무 부읍장…소임 다하는 공무원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5.09.2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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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꼭 칭찬해주세요 독자 제보

<열린순창> 애독자, 주민 다수
“이런 공무원 없다. 상주고 파”

진영무 부읍장 “별 것 아닌 일”
“근무지서 그냥 최선 다할 뿐”

<열린순창>독자 제보…“이 공무원 취재해라”
“이런 공무원이 없다. 매일 새벽에 돌아다니며 청소를 한다. 정말 상이라도 주고 싶다.”
지난 15일, 한 주민이 <열린순창>을 방문해 취재해서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읍내 순화리에 사는 제보자는 “매일 아침 장덕리 방향으로 운동을 간다”며 “운동가는 길에 전에는 폐비닐이나 쓰레기들이 너부러져 지저분하고 더러워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운동기구 근처도 말끔해지고 길가 쓰레기도 눈에 띠지 않았다”며 “누가 이렇게 항상 깨끗이 청소를 하나 싶었는데, 어느 날 평소보다 조금 일찍 운동을 나갔다가 한 분이 차를 세우고 폐비닐이나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광경을 보았다. 누군가 알아보았더니 진영무 부읍장이라고 했다. 공무원이라니 더욱 놀랍고, 칭찬해주고 싶어서 신문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6시경, 제보자는 “지금 그 공무원이 또 쓰레기를 줍고 있다. 빨리 와보라”고 전화를 해왔다. 기자는 부랴부랴 읍사무소 뒤 장류로 건너 장덕리 방향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만난 진영무 부읍장은 “아휴, 별것도 아닌데 왜 그러세요”라며 “무슨 할 말이 있으셔서 그런 줄 알았는데…” 라며 한사코 취재를 거부했다. 제보자와 합심해 겨우 사진을 찍고 대담을 이어갔다.

작은 일까지 부자연스러울까 걱정…보도 않길 ‘당부’
인계 심초마을 출신인 진 부읍장은 1984년 임실군에 첫 임용됐다. 올해로 32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일찍 다니는 것도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려고 하는 건데…”라며 “클린순창 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그걸 떠나서 깔끔하면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좋으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된 목적이 청소만은 아니고 다니다 보면 가로등이 제 시간에 켜지는지, 도로가 파손돼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해서 사진을 찍어 관련 부서에 개선을 요구하고 그런 취지다”며 “직원들 출근 전에 마을을 둘러보고 주민들의 불편사항이나 행정이 개선해야 할 점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메모도 남기고 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 공무원 신조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앞서가는 행정을 하자는 것이라 읍내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고 부임했던 곳에서 그냥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며 “이런 일이 남들에게 알려지면 이런 소소하게 하는 일까지 자유스럽게 하지 못할까봐 걱정스럽다. 안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이후 전화로 추가 취재를 요청했지만 진 부읍장은 한사코 거절했다. 취재 당일 진 부읍장이 떠나고 “꼭 기사 내줘야 한다. 기자님만 믿겠다”고 신신당부하는 제보자와 ‘드러내지 않고 소임을 다하는 공무원은 알리는 것은 당연한 기자의 책무’라는 기자의 생각에 따라 기사를 작성했다. 진 부읍장에게 감사와 사과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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