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지원센터, 아이들 웃음 텃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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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지원센터, 아이들 웃음 텃밭 만들기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10.2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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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간식 만드는 토요일이 기다려져요”

 

▲(위부터)아이들이 만든 고구마 그라탕이 오븐에서 맛있게 구워져 나왔다. 엄마와 함께 재료를 다듬는 아이들. 영광 불갑사로 문화 탐방을 다녀오기도 했던 아이들.

2015 청소년교육ㆍ문화공동체 육성사업
6월부터 11월까지 교육  2회 문화답사도

 

순창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센터장 조경숙)가 군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교육ㆍ문화공동체 육성사업 ‘아이들의 웃음 텃밭 만들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배우고 만들어보는 ‘내가 만드는 건강 간식교실’과 문화답사 ‘다 같이 돌자 동네 두 바퀴’로 구성된 이번 교육은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18주 동안 매월 3회 씩 토요일에 열린다. 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와 함께 두지마을청년회(회장 김병학), 쪼끼네시골살이산촌유학(대표 강영석)이 네트워크(관계망)를 형성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구마 그라탕을 만들기로 한 지난 토요일, (사)한국식문화교육협회 아이쿡아카데미 전북지사(대표 최은경)에 20여명의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참석했다. 고구마 그라탕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포만감을 주는 건강 간식이다. 삶은 고구마의 껍질을 벗겨 으깬 뒤 종이접시에 고루 펴고, 파프리카, 양파, 햄을 잘라 토마토소스에 잘 버무려서 고구마 위에 얹고, 그 위에 식빵을 잘라 올린 뒤 치즈, 파슬리가루를 뿌려 오븐에 구우면 완성된다.
아이들은 직접 요리에 들어갈 재료들을 손질하고 요리를 완성해가며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그동안 건강 간식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몸에 좋은 건강한 농산물을 이용한 맛있는 간식인 춘권ㆍ대추파이ㆍ수리취피자ㆍ수수패티버거ㆍ컵비빔밥ㆍ옥수수머핀ㆍ고구마무스롤케이크ㆍ물고기쿠키ㆍ삼색꼬지전ㆍ양파미니핫도그ㆍ고구마경단ㆍ이탈리아올리브씬피자ㆍ인삼상투과자 등을 만들어보았다. “아이들이 요리하는 모습만 보아도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던 최은경 강사는 “엄마들이 처음엔 아이가 칼질을 하면서 손이 다칠까봐 조마조마해 하지만 다들 신중하게 잘 해낸다”고 말했다. 그라탕이 오븐에서 익을 동안 최 강사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이날 간식교실에 참여한 서연진(유등초 6년) 어린이는 “저번에 쿠키 만들 때도 재미있었는데 오늘 그라탕도 재미있어요. 토요일이면 맨날 집에서 뒹굴뒹굴 했는데 여기 오면 새로운 동생들도 많이 만나고 즐거운 일들이 많아서 좋아요”라는 소감을 말했다. 김해밀(중앙초 2년) 어린이는 “친구 주아랑 같이 왔어요. 엄마랑 집에서 핫케이크 만들어본 것 빼고는 요리해본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요리들을 많이 만들어서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만들어진 그라탕을 집으로 가져가서 엄마랑 먹을 거라던 이햇살(풍산초 1년) 어린이는 “채소 자르는 게 재미있었어요. 매일매일 토요일이 기다려져요”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그라탕을 완성한 공서율 어린이.

민주(6)ㆍ민찬(4) 엄마 김수진(30ㆍ순창읍 경천로ㆍ베트남 출신) 씨는 “아이가 정말 좋아한다. 집에서는 잘 먹지 않던 것도 간식교실에 오면 잘 먹는다”면서 “아이들 데리고 어디에 놀러가기도 마땅치 않은데 참 좋은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곱 살 자은이 엄마 전수진(39ㆍ풍산 두승) 씨는 “우선 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아이들이 자기가 만든 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먹는데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엄마들끼리도 만나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엄마들 만남의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농촌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조경숙 센터장은 “올해 처음 해보는 사업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토요일 날 방과 후 수업을 해서 농사짓는 부모들이 토요일에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일을 했는데 올해는 토요일에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사업 신청을 하게 됐다. 아이들이 무얼 좋아할지 고민하다 호응은 좋은데 장소, 재료 준비 등이 마땅치 않아 학교에서도 자주 하지 못하는 요리교실을 생각했다. 여기에 같이 좀 뛰놀고 몸으로 부대끼며 친해질 수 있도록 문화답사를 2회 계획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농어촌희망재단의 ‘청소년교육ㆍ문화공동체육성사업’은 학교, 마을(주민), 교육단체 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형 교육문화공동체를 대상으로 학습지원, 진로개발, 문화체험 등 아동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ㆍ문화 프로그램비 및 운영비를 지원한다. 농촌마을 공동체의 복원을 위해 지속가능한 농촌형 교육ㆍ문화공동체를 육성하고 아동 청소년 교육문화 프로그램 및 교육문화 주체 발굴과 우수사례 공유 및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여 교육문화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20여개 공동체를 선정, 총 5억원(1개소당 2000만원~25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사업 문의 : 농어촌희망재단 복지팀 02-509-2248, 건강 간식교실 문의 : 063-653-9110 

 

<전인적> 인간의 세 가지 심적 요소인 지성, 감정, 의지를 균형 있게 갖추어 원만한 인격을 지닌 사람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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