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아프리카’ 신비한 바오바브나무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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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아프리카’ 신비한 바오바브나무에 매료되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10.28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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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식 작가, 군립도서관에서 사진전…전시 후 작품 모두 기증 ‘1억원 상당’

아프리카는 동경의 대상이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그동안 선입견으로 가졌던 잘못된 생각들이 하나둘씩 변해갔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아프리카의 모습은 가난과 내전 그리고 에이즈로 대변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내가 만난 아프리카는 그 어떤 땅보다도 비옥했으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들이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고 이들을 우리의 기준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우리가 알지 못한, 어쩌면 알려고 조차 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진실한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평화롭고 아름답다. 나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이 땅을 동정하였는지 알게 됐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프리카는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나 명확해지는 진실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만 나는 이 땅에 한 없이 머물고 싶었으니까.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우리 눈에 보인 아프리카의 단면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의 아름다운 내면을 보여주려고 한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땅을 오래도록 기억하길 원하면서...

-신미식 작가의 말

순창군립도서관 복도, 계단, 열람실 곳곳에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걸렸다. 푸른 잎을 틔운 거대한 바오바브나무, 아이와 함께 걷는 여인, 흰 구름 위로 뜬 무지개까지 도서관을 찾는 이들을 잠시 멈추게 하는 이 사진들은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사진작가 신미식(54ㆍ서울 용산) 씨의 작품이다.
군립도서관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뷰티풀 아프리카’를 주제로 신미식 작가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자연재해’, ‘인종차별’, ‘내전과 가난’ 등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평화롭고 비옥한 땅’, ‘아름답고 행복한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 30점을 전시했다.
아프리카 전문 사진작가로 알려진 신씨가 문화소외지역 도서관에서 사진전을 개최하는 것은 평택 안중도서관과 장당도서관에 이어 세 번째.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 30여점(1억원 상당)을 도서관을 찾는 주민들이 계속 관람할 수 있도록 기증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신 작가는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사진작업을 해왔다. 많은 전시를 했고 전시가 끝나면 남는 액자들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어느 날 메일 한 통을 받았는데 왜 지방에서는 전시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사진전을 보고 싶은데 서울까지 못 오는 분이셨다. 그날 나는 작품이 보관되어 있는 수장고에 갔다. 몇 년 째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많은 액자들을 보면서 이 액자들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사진작가로 살 수 있는 이유는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문화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방의 도서관에 작품을 기증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진들이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꿈을 키우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작품 기증 이유를 밝혔다.
순창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작가가 군립도서관에서 사진전을 열게 된 것은 지난 8월 페이스북 친구인 홍성순 씨가 운영하는 금산여관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면서 부터다. 숙소 주변을 구경하다가 군립도서관을 발견하고 시골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와 주민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아프리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전시회와 작품 기증을 마음먹었다.
이정형 군립도서관 운영팀장은 “신미식 작가가 고향이 아닌 곳에 작품을 기증한 것은 순창이 처음이다. 작가님께 감사하고 연결 고리가 되어준 금산여관 사장님도 감사하다”면서 “지난 수요일 개막식에도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작가님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눴다.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에서 태어난 신미식 작가는 서른에 처음 카메라를 장만해 1년 뒤부터 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고. 20여년 동안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과 사진을 연재했다.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에티오피아, 천국의 땅> 등 30권의 책을 펴냈다. ‘고맙습니다’, ‘페루’,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 ‘아시아의 상처와 희망’, ‘에티오피아 가족사진’ 등 전시회도 수십 회 개최했다. 120여개 나라를 돌아다녔으며 지금도 1년의 절반 이상을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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