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어린이집 개원, 공무원 자녀 전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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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어린이집 개원, 공무원 자녀 전용 ‘될까’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6.04.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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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설, 광주권 출퇴근 용이 … 원아 이탈 현실 될라, 이미 공무원 상대 내부 조사…

지난 20일 준공한 금과어린이집이 오는 6월 개원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새로 만들어진 어린이집으로 아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 수가 적어지면 어린이집이 정부로부터 받는 보육료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새로 만들어진 금과어린이집은 공무원 자녀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금과면 지역 아동 수는 신규 어린이집을 요구할 정도로 많지 않다. 그런데도 금과어린이집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13억원이 넘는 사업비 가운데 군비가 2억여원 밖에 들지 않은 점이 컸다. 그리고 어린이집 수요에 관해사전조사를 한 결과 입소 의향을 내비친 부모 공무원들의 수가 많았다는 데서 기인한다. 원아모집 공고가 나지 않았는데도 원아 수를 대부분 채울 것으로 예상됐던 것도 이미 확인된 공무원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금과어린이집 입소는 부모와 대상 아동의 주소지나 거주지가 군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광주나 담양에 살면서 군에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길목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출퇴근하기가 용이하다.
이 같은 얘기는 이미 군내에 퍼진 상태여서 “공무원만 좋으라고 어린이집 만든 거냐”는 식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처음부터 금과면을 비롯해 풍산면이나 팔덕면 등 인근 지역의 어린이 수요에 맞춰서 만들어진 어린이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규수요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군내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판단하고 우려하는 사유는 제한적이지만 명확하다. 부모들이 현재 어린이집 운영 방식에 매우 만족하고 아이가 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이상 출퇴근 경로에 있는 새 건물에 아이를 옮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과어린이집의 정원 규모는 39명으로 예정됐다. 만약 이 정원이 이미 다른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군내 어린이들로 채워지면 우선 금과면에서 가까운 지역 어린이집의 경영에 타격이 된다. 군 관계자는 “아이들이 순창읍에서 금과로 가는 것을 어린이집 원장님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신규 입소를 중심으로 원아를 모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짜고 있다. 이미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이 다른 어린이집에 왔을 때 낮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간의 원아이동보다 가정양육을 받는 아동을 어린이집에 입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려를 종식시키기에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군에서는 조만간 금과어린이집 원장 모집공고를 내고 개원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원장을 지정한 후에는 직원을 채용하고 원생 모집공고를 내는데 이 때 모집한 수가 어린이집 운영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적으면 개원을 늦출 수 있다.
현재 군내 등록된 어린이집은 모두 13곳이며 이 가운데 공립 어린이집은 3곳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규모는 448명이고 연령대별로는 2세 아동이 1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가정양육을 받는 아동은 274명인데 이 가운데 2014~2016년에 태어난 아이 수가 258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가정양육을 받는 아동 가운데 10% 정도만 금과어린이집에 입소해도 군내 어린이집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이들에 대해 연령에 따라 보육료를 지급하고 있다. 작년 1월1일 이후 출생한 아이에 대해서는 40만6000원을 지원하고 2013년에 태어난 아이는 29만5000원을 지원한다. 2010~2012년에 태어난 아이는 22만원씩 지원되며 부모들은 아이행복카드를 받아 어린이집 비용을 결재할 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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