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상태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 박영신 회원
  • 승인 2016.08.11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미란 글 / 윤정주 그림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가?

초등학교시절 학교가 먼 나는 친구들과 학교까지 가는 무빙워크를 상상했고 책가방에 바퀴가 달렸으면 했다. 간단하게 알약 하나로 먹는 것도 대신하고 싶었고….
우리가 한번쯤 상상해 봤던 것들이, 상상 했던 이상의 것들이 넘쳐난다. 불편한 것들은 아무 생각 없이 한번 쓰고 휙 버리면 그만인 세상이다. 편리한 것만 찾는 세상, 첨단 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들어 가는 것 같다. 끝없이 욕심 부리게 하는 탐욕의 세상. 전기 없이는 쓸모없는 첨단 기술들이 우리 삶을 멋지게 할 수 있다고 자꾸만 유혹 한다.
인생은 항상 선택이라고 한다. 순간순간이 선택이 아닌 것이 없다고. 우리가 무얼 선택 하느냐에 따라 지구의 모든 생명의 운명이 달라지겠지! 나를 위한 세상, 내 아이들을 위한 세상,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라면  지금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것들을 멈추고 생각해 봐야한다. 살기 힘든 세상, 갖기 위해 쟁취해야 하는 세상이 아니다.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이야기는 단순히 씨앗을 잃어가는 얘기가 아닌 것 같다. 가까운 미래를 다룬 이야기다.

진희의 엄마, 아빠는 생명공학연구원들이었다. 아빠는 무단으로 쑥갓 꽃을 피워 연구소에서 쫓겨났다. 쑥갓의 유전자 정보를 밝혀 특허를 신청했기 때문에 씨를 받을 수 없다는 거다.  지적재산권. 진희의 엄마, 아빠는 불법으로 키운 쑥갓 꽃 때문에 싸운다. 아니 꽃에서 나올 씨앗 때문에.
진희엄마는 ‘광개토2020’이라는 새로운 볍씨 품종을 개발했다. 그러나 사람이나 환경에 해롭지 않은지는 아직 모른 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씨앗들은 터미네이터 기술로 첫 세대에만 제대로 자라고 그 다음 세대를 키우기 위한 씨앗을 맺을 수 없게 하는 유전자를 주입하는 기술로 처리를 한다.
씨앗은 특허 등록이 된 회사에 비싼 값을 치르고 사야한다. 농약까지도 유전자조작을 해서 같은 회사 걸로 해야 식물이 살 수 있다.

진희의 학교는 첨단시설로 되어 있다. 케이(K)-32구역에 있는 K-32초등학교. 모든 걸 쉽게 관리하기 위한 이름이다. 모든 것들이 자동으로 처리되고 정리가 된다. 열감지벽, 기계고장도 자동으로 고쳐진다. 재난대비훈련은 중앙시스템이 멈추었을 때를 대비해서 한다. 공기도 희박하다. 전기가 없으니 아무것도 작동되지 않는다. 외부와 통신도 안 된다.
오물처리기는 자동으로 그 사람의 건강을 파악한다. 먹을 것도 있는 자들은 자연식으로 먹고 없는 자들은 인공재료로 만들어진 배급 식을 먹으며 건강관리가 안 된다.
K-32 양로원에는 진희의 외할머니가 계신다. 누군가 못으로 새긴 은빛머리칼의 집이라는 말이 진희는 조금 이상하다. 할머니는 자꾸 지문을 없애려고 칼로 손가락 끝을 긁는다. 죽은 후 납골당이 아닌 땅에 묻히고 싶으신 거다. 신분 확인도 지문 외에 여러 방법이 있다.  결국 할머니는 흙에 묻히지 못하고 납골당에 안치된다.
장기를 이식하기 위한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를 키운다. 노인들은 근육강화제를 먹고 젊은 사람처럼 생활이 가능하다고 광고한다.
 어느 날 진희의 아빠는 옛 친구인 게리엄한테 이용을 당한다. 거북산을 살리기 위한 운동을 함께하는 것. 그러나 그건 생명공학회사를 세우기 위한 음모였다. 한반도에서 자라는 온갖 풀들을 조사해서 약품으로 만들어 팔려는 외국회사와 손을 잡고 게리엄이 꾸민 계략으로 진희아빠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불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이다.
진희엄마는 남편의 “씨앗을 잃는 건 우리 앞날을 잃는 거야. 나는 미래를 지킬 거야”라는 남편의 뜻을 따라 사람들과 고추, 토마토 등을 키우며 씨앗을 지키는 운동을 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진희아빠는 곧 풀려 날거라고 하며 서로에게 축하해준다. 날아들지 않던 흰나비도 날아든다. 거북산 주변 별내리사람들은 공동 작업으로 여러 작물들을 키워 팔게 된다.
진희의 미래 계획서 글 첫머리다. 나는 살아 있는 모든 것과 친구가 되련다. 생명은 그것이 다른 것보다 더 뛰어나서 존중 받는 게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
  • 순정축협 이사회 ‘조합장 해임 의결’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청소년모의투표
  • 제1회 순창군청소년어울림마당 ‘청소년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