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우치 가가리의 열두번째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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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우치 가가리의 열두번째 동화책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6.12.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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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비눗방울 나라」

1993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와 23년 째 살고 있는 야마우치 가가리(51ㆍ팔덕 구항) 씨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비눗방울 나라」를 펴냈다.
그동안 꾸준히 ‘평화’와 ‘편견을 갖지 말고 하나가 되자’는 내용의 동화책을 써왔던 그가 이번에는 씻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양치하기 싫어하고 세수하기 싫어하는 주인공은 엄마 말도 듣지 않지만 어느 날 나타난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함께 비눗방울 나라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소중한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대학교 다닐 때부터 꿈을 키우다가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책으로 만들기를 시작한 것이 올해로 12번째다. 우리 아이들이 착하게 자라고 서로 도울 줄 아는 바른 인성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쓴다. 특히 다문화 아이들이 엄마나라와 아빠나라를 이해하고 양쪽 문화와 언어를 잘 배워서 서로 화목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동화책을 썼다”는 야마우치 가가리 씨는 일본 아이치교육대학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2년여 유치원교사를 하다가 한국으로 왔다. 1995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위해 팔덕 구항마을로 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동안 그는 ‘우리가 남을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할 때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내용의 「과자 섬」, ‘인종, 종교, 국경, 문화의 벽을 허물자’는 내용을 도깨비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낸 「보라색 도깨비 포동이」외에 「야채들의 재롱잔치」, 「튼튼한 아빠나무와 엄마나무」, 「엄마의 꽃무늬 색연필」, 「신기한 그림카드」 등 총 12권의 책을 발간했다. 모두 한글과 일본어 두 언어로 집필했다. 이 가운데는 직접 삽화를 그린 작품도 있어 더욱 애착이 간다고.
야마우치 가가리 씨는 “주변에 책을 읽은 엄마들이 돌아가신 외할머니 이야기라서 아이와 함께 읽고 옛날에 네 할머니도 이렇게 너를 안아주고 예뻐해 주셨다고 이야기도 하고 추억이 담긴 사진도 꺼내보았다고 문자를 보내주었는데 정말 기쁘고 뿌듯했다. 우리 아이들도 책을 보고 괜찮다고 좋아해줬다”는 소감을 말했다.
한국에 온지 23년. 처음 책을 쓸 땐 일본어로 집필해 한글로 번역했지만 요즘은 한글로 먼저 써서 일본어로 바꾼다는 그는 평범한 팔덕 주부다. 그는 “작지만 나의 책을 통해 아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솔직히 인식이 좋지 않은 일본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바랐다. 「비눗방울 나라」 야마우치 가가리 글, 나까가와 사기리 그림 / 아토비레치 출판사 /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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