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주민자치 난타ㆍ품바 “얼~씨구 씨구 상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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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주민자치 난타ㆍ품바 “얼~씨구 씨구 상탔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7.04.1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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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5팀 참가한 서울무용예술대회 ‘대상’
50~70대 주민 모여 흥ㆍ개성 가득 ‘목요일’

풍산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기옥종) 산울림 난타팀과 품바팀이 지난 8일 열린 제10회 서울무용예술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전국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참가하는 서울무용예술 전국대회는 한국문화예술단 주관으로 전국 25개 팀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풍산주민자치위원회 산울림 난타와 품바 창극팀이 국악과 창극부문에서 각각 최고상을 탄 것. 산울림 난타는 3년, 품바 창극은 1년 동안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한 결과 값진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찬사와 함께 부러움을 샀다.
대회를 위해 새벽 3시에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던 단원들은 긴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흥겨운 ‘아리랑’, ‘꽃타령’을 선보였다. 10분여 동안 ‘네 흥이 내 흥이 되고 모두의 흥이 되는’ 신명난 공연에 ‘대상’이 선물로 돌아왔다. 기옥종 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분들의 노고와 대회당일 꼭두새벽부터 상경한 보람이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문화가 있는 풍산을 만들어 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풍산면민의 날, 큰 호응을 받은 축하공연.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신명나는 공연을 선보였다.

▲매주 목요일 저녁 모여 난타와 품바 연습을 했다.

개성 넘치는 단원들이 모여
50대부터 70대까지, 남자 5명 여자 9명으로 구성된 산울림 난타팀은 개성 넘치는 단원들이 이끌어간다. 이순덕, 이훈도, 임점순, 한기복, 임유경, 황정애, 문영숙, 이미자, 정옥식, 기옥종, 정귀숙, 김동기, 김한섭 14명이 주인공. 이 가운데 이순덕, 이훈도, 임점순, 김필분, 한기복, 임유경, 황정애, 정귀숙 씨 8명이 품바 창극을 따로 배우고 있다.
가장 먼저 연습을 나오는 열혈 단원은 이순덕(덕산) 씨다. 농공단지 근무가 끝나는 대로 걸어서 면사무소까지 오는데 7시 30분부터 강습이 시작되지만 30분 전에 도착해 난로도 켜 놓고 준비를 다 해놓는다. 열정이 가득한 단원으로 꼽는다.
전 풍산면주민자치위원장 이훈도(향가) 씨와 아내 임점순 씨는 목요일이면 적극적으로 함께 난타를 배우러 나온다. 목원농원식당을 운영해 저녁이면 장사를 해야 하지만 손님이 있을 땐 드시고 가시라고 하고 나오고, 어쩔 땐 식당 문도 일찍 닫고 나올 정도다. 부부가 함께 나오니 더 보기 좋은 단원 짝꿍이다.
지내마을 김필분 씨는 올해 난타팀 반장을 맡았다. 서울에서 수술을 하고 올 정도로 아픈 곳이 있지만 열심히 연습을 나온다고. 회원들에게 간식도 잘 사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용내마을에서는 삼총사가 함께 나온다. 이륜차(오토바이) 타고 일찍 먼저 나오는 한기복 씨, 한 번도 빠진 적 없고 허리가 아플 때면 앉아서라도 난타북을 두드리는 임유경 씨, 옛날에 다듬이질을 많이 해서 난타도 잘 한다는 황정애 씨다.

▲어두운 대회장 무대에 풍산 주민자치 품바팀이 올랐다. 환한 조명을 받으니 단원들이 더 빛난다.

순창읍에 살고 있지만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풍산으로 오는 단원도 있다. 문영숙 씨는 친정이 소촌마을이라 풍산에서 열리는 행사에 잘 참석한다. 친정동네에서 난타를 배운다는 소식에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거산치킨 사장 정귀숙 씨는 시댁이 덕산마을이어서 풍산과 인연이 됐다. 난타팀 분위기를 띠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친정도, 시댁도 풍산이 아닌 이미자 씨는 전 풍산부면장이었던 한정환 씨의 아내다. 지금은 남편이 군청에서 근무하지만 부면장 재직 시 난타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배우고 있다.
정옥식(우곡) 주민자치위원회 총무는 우리요양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며 바쁜 일 때문에 참석률이 저조해 모든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김동기(소촌), 김한섭(대가) 씨도 늘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함께 하는 단원이다. 마지막으로 기옥종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 초창기 총무를 하면서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하고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왔다. 난타 북 옮기고 간식 준비하고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는 모범 단원이다. 이번에 군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풍산면 대표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흥 넘치는 한순임 강사와 풍산면 현수막을 대회 내내 들고 있었던 용내마을 박성식 씨와 설태송 풍산면장. 이들의 구슬땀이 값진 ‘대상’을 이루어냈다.
설태송 풍산면장은 “2월 초 주민자치 프로그램 개강식 때 올해엔 전국대회에서 ‘순창’이라는 이름을 올려보자고 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성과를 가져와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풍산면민의 날, 면민들 앞에서 첫 공연을 선보였던 산울림 난타. 지난해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대회 대상을 받은 풍산의 자랑 ‘난타ㆍ품바’ 팀은 다음 주 목요일(27일)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식전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매주 풍산면 소재지를 들썩이게 만드는 산울림 난타와 품바 창극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라면 목요일 저녁 7시 30분 풍산면사무소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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