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76) 정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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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76) 정의에 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7.06.1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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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사람들은 눈과 지혜가 없는 감정이 만든 생각에 의해 일상을 지배당하며 극소수의 현자들만이 감정을 극복하고 이성에 의한 생각으로 사물을 판단한다. 감정은 몸에 가까운 본능으로 사물을 대할 때 일차적으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생을 통해 항상적으로 늘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없어 사물에 쉽게 포획 당한다. 이성은 신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사물을 보는 눈이 있지만 본능을 장악하고 있는 감정보다 몸에 멀리 있어 경건한 마음으로 초대해야만 지혜를 빌릴 수 있다. 마음을 비워야 심안이 밝아지고 욕심이 없어야 영혼이 건강하고 영혼이 건강해야 참 지혜를 알고 참 지혜가 있어야 참과 거짓을 가리는 시비를 알고 시비를 알아야 정의를 안다.

정의란 바르고 옳다는 의미이며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바르고 옳게 살고 싶지만 이기기 어려운 소아(小我)적 욕정과 시야의 한계로 인해 한쪽으로 기울고 치우치면서 정의를 훼손하며 불의를 만들고 불의는 세상을 고해로 만든다.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면 사물을 보는 공정한 눈을 잃고 입이 편식으로 기울면 몸이 병들며, 나라가 강자중심으로 기울면 정의를 잃어 부패로 망하고, 마음이 사욕에 기울면 진실을 잃어 자아를 잃게 된다. 一+止=正이다. 一은 큰 것을 말하며 한울을 의미하고 통합을 의미하며 전체를 의미하고 근본을 의미하며 순수와 순전함을 의미하고 도를 의미한다. 止는 멈추어 그치는 것이며 목적을 뜻한다. 하여 正이란? 큰 나인 인류의 하나 됨의 목적을 위해 작은 나의 욕심과 너와 나를 차별하는 삿된 생각을 그만 두며 분열과 대립, 대결과 갈등을 그만 두고 증오의 벽과 울타리를 허무는 것이다.

正이란 인류가 하나 되는 길이고 목표이며 義는 美+我로 이루어진 글자로서 나를 아름답게 한다는 뜻이다. 하여 정의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바르고 건강하며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다. 영혼은 인간존엄의 핵심이다. 영혼을 더럽히는 것은 자신의 인격을 손상하는 것이기에 자신을 소중하고 귀하게 아끼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불의에 물들이지 않는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주변 물을 흐리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심중에 때 묻은 욕심이 생기면 마음 전체가 흐려진다. 삿된 욕망에 지배된 마음이 거짓을 만들고 거짓은 불의를 낳고 불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떨어뜨린다. 불의를 행하는 것은 사람이 사는 길을 파손하여 불편하게 하는 행위이다.

물질적 이기주의가 정신을 물질에 종속시키는 천박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자기사상과 이념만이 옳다는 갇힌 사고의 정신적 이기주의는 세계에 대한 무지와 무지에 의한 허영과 오만에 있다. 편견과 편애에 의한 공정한 시각의 결여는 공존을 거부하면서 불의가 생기고 불의는 불통을 만든다. 소통이 없는 곳에는 정의가 없다. 이익우선주의와 집단 이기주의는 인간 사이의 벽을 만들어 정의를 훼손한다. 세속적 이해득실은 갈등을 낳고 갈등은 대립과 대결의식을 낳고 대결의식은 적대의식으로 적대의식은 증오로 발전하며 불통을 만든다. 나의 길만이 옳은 길이라는 독선과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일방통행은 충돌로 이어지고 충돌은 정의를 훼손한다. 정의로운 세계는 나와 우리와의 다름에 대한 배려와 포용 존중과 존경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한울의 마음은 만물을 통합하는 마음이고 통합하는 마음에는 남의 과를 끌어않고 다름을 포용하는 관용이 있고 자기의 공을 드러내지 않는 겸양의 미덕이 있으며 삿된 욕망이 섞이지 않는 순일의 덕이 있다. 천하의 사람들이 한 몸임의 도를 터득하면 물욕이 사라지고 물욕이 사라지면 마음이 맑아지고 세상이 맑아진다. 맑다는 것은 진실하여 건강하고 정의롭다는 뜻이며 탁하다는 것은 진실하지 못하며 어리석고 깨끗하지 못하며 건강을 잃어 병이 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정의만이 모든 미덕의 최고 최대의 것이다. <푸루타고라스>
정의는 최선의 덕이고 상하좌우 어느 쪽으로도 기울거나 넘치고 부족함이 없이 중심에서 조화를 이룬 것을 중용의 덕이라 한다. 德(덕)은 彳+直+心=德이다. 자기의 마음을 바로잡고 인생을 간다는 뜻이다. 인색은 후덕으로, 교만은 겸손으로, 사치는 검소함으로, 탐욕은 비움으로, 위선은 진실함으로, 경박함은 중후함으로, 재앙은 신중함으로, 미움과 분노는, 사랑과 자비로 모자람은 끌어올리고 넘침은 덜며 지나침과 치우침을 절제로 바로잡아 최선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정의의 덕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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