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고 동아리 ‘세움’ 5ㆍ18 레드페스타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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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고 동아리 ‘세움’ 5ㆍ18 레드페스타 ‘참가’
  • 한유민(제일고 2년)
  • 승인 2018.06.0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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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순창제일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세움’은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와 청소년 민주주의 축제 5ㆍ18 레드페스타(REDFESTA)에 다녀왔다.(사진)
세움 부원 17명과 교내 신청자를 받아 총 4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모두에게 값진 경험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오전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망월동이었다. 티브이(TV)에서만 보던 큰 추모탑과 넓은 묘역이 한눈에 들어와 우리를 놀라게 했다. 개념 있게 행동하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정신이 바짝 차려지고 헌화부터 묵념까지 참배를 다 같이 끝냈다.
동아리 지도교사인 이우종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구 묘역에서부터 신 묘역까지 둘러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묘지들은 동산을 가득 채우며 정갈하게 나열돼 있었다. 먼 곳에 보이는 묘지는 심지어 점처럼 보이기도 했다. 백남기 농민, 이한열 열사, 박종철 열사 등 우리가 아는 분들도 계셨다. 우리는 묘 앞 비석에 새겨진 글을 읽고 울적해져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리는 버스 안에서와는 달리 숙연해진 분위기에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으로 민주화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추모했다. 전시관을 둘러본 후 점심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레드페스타에 참여했다. 부원들은 금남로로 이동하여 부스를 준비하고 신청한 학생들은 전남대로 가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 이라는 주제로 거리행진을 했다. 나는 부스 운영 때문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따가운 햇볕이 내려쬐는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며 고생한 친구들과 선생님, 손을 흔들며 응원해준 거리의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면 작은 것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한 좋은 경험이었다.
부스 운영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우리 부스의 주제는 <전라북도 순창이 기억하는 1980년 5월 18일, 그리고 현재>였다. 당시 순창에 살았던 사람들이 그 날과 항쟁 기간을 어떻게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는지 구전조사를 하여 그 내용을 적은 피켓 부스를 운영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진실이 왜곡되었는지를 살펴보며 언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는 당시의 신문기사와 함께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진실을 외면한 기사도 함께 전시해, 1980년과 달라진 게 없는 2014년 그리고 현재를 보여주었다.
우리 부스에 큰 인기를 가져다 준 것은 5.18 기억 배지였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고, 정부에게 바라는 내용을 적기도 하였다. 우리는 그분들에게 우리가 제작한 배지를 나누어 주었다. 우리가 전시한 피켓에 적힌 내용을 자세히 읽고 사진에 담아가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설명하며, 감사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꼈다. 진심을 다해 쓴 편지와 포스트잇 하나하나가 채워져서 피켓이 모두 덮혔고, 우리는 그 진실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뭉클하기도 했다. 부원들 모두가 한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한 부스는 제작한 배지가 바닥나면서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우리는 4시 16분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5시 18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플래시몹을 다함께 추었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았다.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니까.
이렇게 모든 활동이 끝나고 우리는 여운이 남았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소중히 여기며 순창으로 돌아왔다. 뜻 깊은 행사를 서로 도우며 준비해준 우리 세움 부원들과 우리를 믿고 함께해주신 이우종 선생님께 감사하고 나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5월이 된 것 같아 행복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5월 광주, 그리고 선량한 시민들을 절대 잊지 않고 5ㆍ18 정신을 지켜나가야 한다.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역사의 진실과 의미를 바로 알고 알리는 일,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플래시몹(Flash mob)> :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정한 날짜ㆍ시간ㆍ장소를 정한 뒤에 모인 다음, 약속된 행동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흩어지는 모임이나 행위를 일컫는 말 (출원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레드페스타(REDFESTA)> : 청소년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5·18 축제, 지난 26일 ‘기억하라! 오월의 진실, 행동하라! 청소년’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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