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도라지꽃차 만들며“재잘재잘”
상태바
“보랏빛”도라지꽃차 만들며“재잘재잘”
  • 김상진 기자
  • 승인 2019.07.31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회, ‘꽃차 소믈리에’

▲도라지꽃을 들고 환하게 웃는 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회 ‘꽃차 소믈리에’ 수강생들.
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회, ‘꽃차 소믈리에’
‘나를 위한 시간’…‘꽃차’ ‘떡디저트’ 수업

바쁜 생활 가운데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회에서는 농업인들을 위한 ‘꽃 차 수업’, ‘떡 디저트 만들기’ 교육을 진행한다.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꽃차 수업을 취재했다.
꽃차 수업은 농업기술센터 종합가공센터에서 열린다. 주변에 꽃이 많은 회원의 집이나 농가에서 직접 꽃을 꺾어 만들기도 한다. 강의는 풀꽃잠꽃차문화원을 운영하는 박은숙 강사가 맡고 있다.
회원 10명이 수강한 지난달 24일 강의에서는 기관지와 폐 질환에 효능이 있는 도라지 꽃차 만드는 법을 배웠다. 박 강사는 “꽃차를 만들기 가장 좋은 도라지 꽃 상태는 꽃봉오리가 터지기 전입니다. 꽃이 피기 직전 꽃봉오리가 가장 영양성분이 좋습니다. 꽃봉오리가 터지고 꽃이 피면 영양분이 많이 사라집니다”고 설명했다.

▲꽃차를 만들기 위해 꽃을 손질하고 있다. 
박 강사의 지도에 따라 강습생들은 꽃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2~3명이 한 조를 이뤄 작업했다. 손과 눈은 꽃을 손질하지만, 입은 ‘재잘 재잘’ 10대 소녀처럼 수다를 쉬지 않았다. 어떤 조는 ‘도라지꽃’ 노래를 함께 부르며 즐겁게 수업을 받았다.
▲도라지꽃을 뒤집는 모습.
이점수(61ㆍ구림) 씨는 “저는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어요. 치유농업회에서 배운 떡 디저트와 꽃차를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어 이 수업들이 참 유익해요”라고 말했다.
강습생들은 지짐판(프라이팬)을 달구고 미리 손질해 둔 도라지 꽃을 덖기(차의 맛과 향을 보존하며 가열하는 작업) 시작했다. 박 강사는 “꽃 색을 보고 잘 뒤집어 주셔야 합니다. 덖음을 잘해야 꽃차의 색과 영양이 뛰어납니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색의 도라지꽃차.
수업 도중 강사가 미리 준비해온 꽃차와 꽃을 넣은 곤약 젤리를 시식했다. 회원들은 “색이 너무 예쁘다”, “향도 있네, 손님들 주면 엄청 좋아하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숙 치유농업회장은 “꽃차는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강의 시간은 정해져 있어 만드는 방법과 1~2차례 덖음과 식힘을 배운다. 그렇게 만든 꽃차를 강사님이 가져가 완성해서 다음 시간에 강습생들에게 나눠준다”며 “이전에도 이런 수업을 했는데 거의 농업치유과에서 주관했다. 올해부터는 우리 치유농업회에서 주도하여 회원들이 가장 배우고 싶은 꽃차와 떡 디저트 수업을 개설했다. 회원들의 만족도와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배우는 꽃차수업 모습. 이날은 연꽃잎차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민선 사무국장(치유농업회)은 “나는 차보다는 커피를 좋아한다. 혼자 있으면 꽃차를 마셔보지도 만들어보지도 못했을 거다. 육아와 직업이 아니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참 좋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는 12주 동안 진행된다. 강의 일정 등 계획을 미리 세웠지만 날씨와 꽃차 만들기에 적절한 시기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

*<소믈리에 (sommelier)> : 프랑스어, 서양 음식점에서, 손님이 주문한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차)을 손님에게 추천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
  • 순정축협 이사회 ‘조합장 해임 의결’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청소년모의투표
  • 제1회 순창군청소년어울림마당 ‘청소년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