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7) 절망을 거부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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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7) 절망을 거부해야 할 이유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1.05.2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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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미덕으로 치장되면서 가진다는 것이 삶의 목표로 자리매김 되고 이는 필연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야기하면서 경쟁에서의 탈락은 인생에서의 퇴출로 이해되면서 우리는 실의에 빠지고 절망하면서 심하면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노자도덕경의 첫머리에 나오는 이글은 길을 길이라 하는 것은 길이라고 해서 항상 길은 아니라는 말로 길이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임을 강조한다. 길이란 가기에 수월하기 때문에 길이다. 즉 수월하게 가는 것이 길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삶의 길을 가노라면 막히기도 하고 넘을 수 없는 벽에 직면하기도 한다. 소유를 중심 가치로 하는 서구적 가치가 지배하는 현대는 막히면 뚫고 벽을 넘어야 한다고 독려한다. 하지만 지혜롭게 삶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뚫을 것인가? 넘을 것인가? 돌아서 갈 것인가? 중 가장 수월한 길을 택할 것이다.

카이스트의 네 명의 학생이 징벌적 학습방침에 의해 꽃피어보지도 못한 채 인생을 버렸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평화롭고 따뜻한 사회와 개인으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하는데 있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려면 마음이 따뜻한 인간을 만들어야하고 따뜻한 인간을 만들려면 마음이 여유로운 인간을 만들어야하고 여유로운 인간을 만들려면 지금의 경쟁위주의 교육이 아닌 비경쟁적이면서 개인의 창의력이 강조되는 교육풍토로 바뀌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누구도 실의와 절망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의와 절망에 빠진 사람의 특징은 막힌 길에 관심이 갇혀 머물면서 문제를 사실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 확대해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지난출어지이(至難出於至易) 지극히 어려운 것은 지극히 쉬운 것에서 나온다. 노자 도덕경의 이 구절은 문제의 발생 규명임과 동시에 해법이기도 하다.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생각 자체일 뿐이다. 인생복경화구 개염상조성(人生福境禍區 皆念想造成) 인생에 있어 복과 재앙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모두가 생각이 만들어 낸다.

현대 중국의 성현이라 추앙받는 벼 교배의 아버지 위안루핑은 젊은 시절 19년간 교사로 일하다 문화혁명 기간에 해고된 사람으로서 전화위복의 경우로 막히면서 길을 바꾸어 성공한 경우이다. 존 케네디 툴의 경우 바보들의 결탁이란 작품으로 1981년 퓰리처상을 받고 2006년 뉴욕타임스의 지난 25년간 최고의 소설부문 6위를 차지하여 작가사후 11년 만에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 원고를 갖고 출판사들을 찾아다니지만 가는 곳마다 퇴짜를 맞는다. 결국 좌절한 나머지 33세의 나이로 자살하고 어머니 셀마 툴이 작품의 비범함을 확신하고 출판사를 찾아다니지만 거절만 당한 끝에 나중엔 작가 워커퍼시를 찾아가 그에 의해 작품은 빛을 보게 된다. 이 경우 사후라도 인정받았지만 세상이란 반드시 걸출한 사람이나 걸작을 알아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상이 나를 알아보든 아니든 초연해야할 이유이다. 또한 여러분이 잘 아는 영화 록키의 주인공 실버스타 스텔론은 록키의 원고를 들고 할리우드 영화사 500개 정도를 찾아다녀 거절당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2차, 3차로 돌지만 역시 거절당한다. 4회째 1850번 만에야 성공 록키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인내와 기다림의 교훈이다. 절망하여 자살을 생각하거든 과감히 발길을 돌려라. 생각을 바꿔라. 수월한 길을 택하라. 수월한길에 넉넉한 인생이 있다. 맨주먹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 힘겨운 길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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