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광주 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이 대회 컴퓨터 분해와 조립, 운영체계 설치 등으로 이어지는 컴퓨터 수리부문에 참가해 당당히 우승했다.
김씨가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것은 올해만 벌써 4번째다. 김씨는 시각장애 6급에 청각장애까지 안고 있지만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컴퓨터 공부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광주지방 장애인기능경기대회 컴퓨터 수리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작년에 열린 2010년 지방 장애인기능대회 컴퓨터 수리부문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국가공인 피씨(PC)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해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 반열에 올랐다.
김씨 설명에 따르면 이 부문은 필기시험 1시간과 실기시험 2시간 동안 주어진 과제를 풀어야 한다. 분해와 조립하는데는 30분이 채 안 걸리지만 운영체제와 주요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각종 부품과의 호환성을 맞추는데 1시간 이상 소요돼 실력이 없으면 제한시간을 맞추기도 힘들다.
김강찬씨는 컴퓨터 수리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친구들은 사용하던 컴퓨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항상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문제해결뿐만 아니라 제한된 범위 안에서 더욱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일종의 ‘덤’이다.
김씨는 “그동안 공부해온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인 것 같아 기쁘다. 사실은 올해보다 작년에 첫 금메달을 땄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며 “다른 사람이 잘 하지 않고 어려워하는 일에 도전하고 있는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년에 열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도 참가해 실력을 가늠할 예정이다.
김씨는 컴퓨터의 성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를 설치한 직후 메인보드의 칩셋을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에 최적화를 해 문제 발생을 줄이고 칩셋 안 명령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다. “이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하드디스크 조각모음을 실행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컴퓨터에 관심을 갖고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