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을 생명답게 살자
상태바
[기고] 생명을 생명답게 살자
  • 김무황 물박사설비
  • 승인 2011.06.29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는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더니 올 한해도 절반이 지나고 있다. 내 고향 순창에서 내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자영업을 해온 지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니 내 삶의 혈기왕성했던 청춘시절이 그리움으로 먼 산의 능선처럼 희로애락의 추억이 넘실대는 것 같다.

필자가 혈기와 패기가 넘쳐 너무 많은 일에 열정을 쏟아 청춘을 보내고 있을 때 가까이 지내는 한 지인에게 내 삶의 열정을 자랑삼아 말씀 드렸더니 잠잠히 듣고 계시다가 지긋이 미소 지으며 약간 언성을 높여 “예끼, 이 사람아! 앞만 보고 행하는 일은 그 누구인들 못하겠는가. 그것도 남의 것 빌려다가 앞만 보고 행하는 그런 일은 중ㆍ고등학생도 다 잘할 수 있지. 단 뒷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감당할 것인가를 안목을 갖고 일을 시작한다면 아무 일이나 무턱대고 할 수 없는 것이네”라며 내 삶의 나침반 같은 말씀을 해주셨다.

‘생명을 생명답게 살자’는 한 구절의 한자를 부수로 하나하나 나열하시며 심오하고도 우주와 같은 뜻풀이를 해주셨다. ‘생(生)’자는 ‘우(牛)’자에 ‘일(一)’자가 더해졌으니 이는 ‘소가 외나무다리를 건너간다’는 뜻으로 사람도 걷기 힘든 곳을 몸집이 크고 네 발 달린 짐승이 그 얼마나 조심성과 신중함이 있어야 하겠는가? 우리의 삶도 소가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이 신중함과 조심성으로 삶을 살아라는 의미로 ‘생(生)’자요. ‘명(命)’자는 ‘인(人)+일(一)+구(口)+절(卩)’로 이뤄졌다. 즉 ‘아는 사람 하나의 입이 만병의 근원이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 ‘명(命)’자라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제일 무겁고 제일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머리에 눈, 귀, 코, 입이 달려 있는데 다른 것은 다 두 개다. 그러나 입은 하나다. 왜 그런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다 알 것이다.

유대인들의 지침서이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이 읽혀진 탈무드에도 ‘입(혀)’에 관한 내용이 제일 많이 인용되어 있다. 또한 입이 어떤 음식물을 어떻게 먹느냐에 내 몸이 어떻게 만들어질 뿐이다. 즉 입(혀)이 건강과 행복의 음지, 양지를 결정짓고 있다.

백번 천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입놀림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불교의 의식 행사에 많이 쓰이는 독경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제일 많이 쓰이는 반야심경은 모든 경의 핵심문구만을 요약한 것이다. 수많은 독경 중에 제일 많이 활용되는 천수경은 존엄함과 장대한 경인데 첫 구절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으로 시작된다. 즉 ‘바른 말을 하면 복을 받을 것이요, 잘못된 말을 하면 죄를 받는다’는 뜻이다.

필자는 직업상 우리 군민들의 천태만상의 모습을 눈으로 많이 보고 다닌다. 또한 군민들 역시 필자의 행실을 평가함이 많을 것이니 나에게 참으로 중대한 교훈이 될 문장을 가슴에 남겨주신 것 같아 나 혼자만 인식하기에 안타까워 우리 군민들과 함께하면 우리 순창의 요란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잘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생명을 생명(生命)답게 살아갔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
  • 순정축협 이사회 ‘조합장 해임 의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