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무지개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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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무지개 꿈을 꾸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2.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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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손 개구쟁이들 무지개 꿈 열며 솜씨 자랑
2년 만에 관현악ㆍ민요ㆍ사물놀이ㆍ판소리 선봬
▲제2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관계자들.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 제2회 정기연주회 ‘무지개 꿈을 꾸다’가 지난 19일, 향토회관에서 열렸다.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2017년 6월 28일 창단해 매주 월요일 2시간씩 전북도립국악원의 도움을 받아 연습해왔다. 오케스트라 단원 학생 36명은 다문화가정 자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소금, 대금 피리와 타악기, 판소리로 구성돼 있다.
이날 연주회는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의 넓어진 음악적 영역을 볼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국악 관현악 <아름다운 나라>, 순창민요 <방아타령>, 크리스마스 캐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등 총 8곡을 연주했다.
단원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환호하며, 미리 준비한 소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무대를 향해 날리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18일, 공연을 하루 앞둔 오케스트라 단원 학생들은 막바지 연습하며 점검하고 있었다. 조재수 지휘자는 아이들을 온화한 말로 이끌며 최종 점검했고, 학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지휘자의 손동작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연주했다. 아이들은 한 박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고사리손을 열심히 움직여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었다. 강사들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단원들의 작은 실수라도 바로잡기위해 귀를 기울이며, 잘못된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연주를 마치고 휴식 시간이 되자, 진지했던 아이들은 갑자기 개구쟁이로 돌변했다. 피아노를 배우다 가야금을 배우고 싶어 오케스트라에 참여했다며 고사리손으로 가야금을 연주한 강수화 학생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가야금을 배우며 즐겁지만,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고 벗겨지는 고통을 겪어야 해서 조금 힘듭니다. 하지만 연주를 시작하고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면 희열이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판소리를 하는 김나령 학생은 “할머니와 함께 사물놀이 공연을 보며 컸습니다. 판소리를 해보고 싶었는데, 국악오케스트라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 참가해 판소리를 배웠습니다. 저는 단체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면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또 판소리를 배워 학교 가창시험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자세히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조재수 지휘자는 “2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는 마냥 어려 보였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기 파트(담당)에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잘한다. 한주에 두 시간, 많지 않은 시간이지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지휘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제2회 정기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무지개 국악오케스트라가 전국에 명성을 떨치게 될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연주하는 단원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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