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균동 감독 신작 ‘저승보다 낯선’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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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 신작 ‘저승보다 낯선’ 시사회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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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3부작, 1부 ‘예수보다 낯선’ 이어
순창에 집짓고, 청소년과 ‘우영자’ 지도
▲여균동 감독의 신작 ‘저승보다 낯선’ 시사회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여균동 감독의 신작 ‘저승보다 낯선’ 시사회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여균동 감독의 신작 영화, ‘저승보다 낯선’ 시사회가, 지난 22일 작은영화관 ‘천재의공간 영화산책’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지역주민과 올해 ‘우리영화 만들자’ 청소년영화캠프에 참가했던 청소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시사회에 앞서 지난 청소년영화캠프에서 만들어 전주청소년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한 <무슨 생각하고 사니>를 상영했다.
만약 영문도 모른 채 전혀 모르는 곳에 불시착한다면? 그곳은 시간도 공간도 정지된 듯, 반복되고 고여있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는 자신을 인지하는 영화감독과 기억조차 잃은 정체불명의 또 한 사람. ‘저승보다 낯선’은 이 두 인물이 영화를 끌어간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 힘은 어디서 올까? 여 감독은 이어진 ‘감독과의 대화’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낯선 게 있다면 무엇일까? 사람들은 신과 죽음과 외계인이라고들 한다. 그 가운데 죽음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알 듯 모를 듯 멀리 있다. 곰곰 생각해보면 평생 한 번밖에 경험하지 못할 일이면서도 결코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는 ‘타자’다. 신기한 관념이자 실재이다. 이 영화는 그에 관한 조그만 생각을 펼쳐낸 것이다. 같이 생각해보고자 만들었다”는 작품 의도를 밝혔다.
여 감독은 영화를 통해 묻는다. ‘죽으면 남는 건 기억뿐이다. 기억은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다. 부활이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영화는 죽음이라는 렌즈로 삶을, 영화를 부감으로 내려본다.
영화캠프에서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사회를 맡은 박찬혁(순창고 2년)학생의 “마지막에 나오는 버스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질문에 여 감독은 “의도한 장면은 아니었다. 원래 등장하면 안 되는데, 기다리던 버스가 시간 없다며 지나간 것이다. 배우 안석환도 나도 그냥 따라갔다. 즉석 연기였다. 나중에 보니 원래 의도한 장면보다 더 좋아 기존 것을 버렸다. 버스는 죽음 이후에도 놓기 어려운 끈, 아집, 인연 이런 것들일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관객석에서는 ‘순창에 오셔서 이렇게 시사회까지 하게 된 것에 감사하고 환영한다. 순창의 문화예술 발전에 한몫해달라’는 주문에 여 감독은 ‘감사하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나온 ‘시나리오를 받는가’ 라는 질문에는 ‘언제든 환영이다’라고 답했다.
함께 사회를 맡은 정산희(동계중2년) 학생이 ‘올해 영화캠프는 여 감독님께 어떤 의미였는지’ 물었다. 감독은 “이번에 학생들이 만든 영화, ‘무슨 생각하고 사니?’는 객관적으로 잘 만든 작품이다. 학생들이 만든 걸 보면서 울 뻔한 순간이 있었다. ‘이 작품이 세상에 못 나왔으면 어쩔 뻔했을까’하는, 이전의 시간 동안 못 만들어왔던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였다. 순창 학생들에게 잠재되었던, 숨겨진 것들을 드러내게 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균동 감독은 1994년 ‘세상 밖으로’라는 영화로 데뷔,1995년도엔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 ’외투‘(1996), ‘미인(2000), ’여섯개의 시선(2003)’, 비단구두(2005), ‘1724 기방난동사건(2008)’, 최초의 트윗영화, ‘수꼴경계캠페인(2011)’ 등 다양한 영화를 만들었다. 극단 ‘연우무대’와 ‘광대’에서 연기 활동 이후 배우로도 데뷔했다. 춤, 평론, 사진 등 전문 미학 서적을 번역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회화개인전 ‘붉은 누드전’, 2014년 돌그림전 ‘각인각색(刻人刻色)’전을 여는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낯선 시리즈 3부작, ‘예수보다 낯선’, ‘저승보다 낯선’ 시리즈는 향후 생태를 주제로 한 영화, ‘지구보다 낯선’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여균동 감독은 현재 순창 유등에 집을 짓고 있다.

<트윗(tweet)> :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따위를 이용하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에서 글을 올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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