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한의원, 병원이 없던 농촌에 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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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한의원, 병원이 없던 농촌에 개원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3.02.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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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3일에 개원한 동계한의원, 그 전에 있던 병원이 없어지면서 동계면에는 병원이 전무한 상태였으나 동계한의원이 개원하면서 면내 유일한 병원이 생겼다. 7개월이 지난 현재 모습은 어떨까? 한 동계주민의 요청으로 지난 11일 동계한의원에서 소경환 원장을 만났다.

개원 초기 <열린순창>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병원 장소를 이곳으로 정하게 된 계기 내용이 없더라고요.

우연적인 부분이 있는데, 아내가 남원으로 귀농을 하게 됐고 저도 남원이나 주변에 개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지인 한 분이 여기 동계면에 병원 자리가 나왔다고 알려주셨어요. 남원에서 가깝기도 하고 와보니 뭔가 끌리는 부분이 있었어요.”

 

주민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그래도 첫 개원인데 입지 조건 같은 것들을 깊이 고민해보는 게 정상이지 않나요?

병원이 모여있는 곳들에 개원을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현재 장소가 병원이 있던 자리예요. 그래서 이곳이 의료가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또 여기 주민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에 개원을 했습니다.”

 

개원한 지 7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어땠나요?

초기 2~3개월 동안은 많은 환자분들이 내원하셨어요. 아픈 환자들이 많이 있었죠. 그래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끼면서 열심히 진료했습니다. 그리고 도시에서 경험과 차이점은 농업 종사자가 많고 고령층이 대부분이라 환자들 내원 횟수가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고령으로 인한 퇴행화와 힘든 농사로 인해 허리, 어깨, 무릎 같은 관절 질환들이 많이 있고 특히 퇴행성 허리 협착증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허리에 이상이 없는 환자를 거의 보기 힘들어요.”

 

치료나 처방은 어떻게 했나요?

다수가 급성이든 만성이든 골근육계 질환으로 방문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침 치료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여러 질환으로 한약 치료를 원하시는 분도 꽤 많았습니다.”

 

몸이 안 좋으면 언제든 방문하세요

개원 때 정했던 진료시간과 현재 진료시간이 다른 데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순창의 병원 대부분이 수요일, 토요일에 오전 진료만 하길래 반대로 다른 병원 휴진 때 일부러 진료를 했는데, 어르신들이 다른 병원하고 전에 있었던 병원의 진료시간에 대해 학습된 부분이 있었어요.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 12월부터 익숙한 시간대로 진료시간을 변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얘기를 해주세요.

환자 분들 대부분 만성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한두 번의 치료로 몸을 변화시키는 건 어렵습니다. 저도 열심히 치료를 하겠지만 환자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게 효과를 봅니다. 그리고 증상에 대하여 한방 치료도 받을 수 있지만 꼭 그게 아니고 내 병이 궁금하고 어떤 병원에서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는 지 상의하러 오셔도 제가 성심껏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치료가 아니더라도 몸이 안 좋거나 궁금한 게 있으시면 편하게 방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병의원 동계·쌍치·구림 각 1, 복흥 2

농촌지역 의료환경이 열악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의 심각성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건의료원 누리집 자료에 따르면, 순창군 10개 면 중에는 동계면 1, 복흥면 2, 쌍치면 1, 구림면 1개의 병·의원(요양병원 제외)이 있을 뿐이다.

장날이나 특별히 시간을 내서 힘든 걸음으로 마을을 내려와 버스를 타고 읍내에 도착해서 병원을 찾는 수고를 해야만 받을 수 있는 치료, 이런 수고를 생각하면 면소재지에 있는 병의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동계한의원 소경환 원장

 

동계한의원 소경환 원장 인터뷰 내용은 [열린순창] 유튜브 채널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동계한의원 소경환 원장 인터뷰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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