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승철 적성초등학교 교장이 감사 인사가 담긴 손편지를 보내와 전문을 싣습니다. <편집자>
짹째글 짹째글 아침 참새소리와 너른 뒷마당의 산뜻한 공기로 아침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학교 적성초등학교에서 2023년 3월 1일자로 근무하게 된 적성초 등대지기 교장 장승철 인사드립니다.
채계산 자락 널따란 논밭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적성초등학교는 최근의 심각한 출생인구 감소와 도시와 읍내로의 전학으로 인해 폐교 직전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러한 학교의 위기는 다만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마을의 존폐와도 연관되어 있기에 적성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적성면에서도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학교와 면이 하나가 되어 적성초살리기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학생 수를 늘리고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가족체류형 농촌유학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의지가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성초등학교에서는 교장공모제를 실시하여 부족하지만 제가 적성초의 등대지기 교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적성초등학교는 경기도에서 3가정 9명의 학생과 원아가 전입하여 현재 초등학생 16명과 유치원 3명으로 작년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학교가 되었고, 새로 온 학생들의 새바람으로 인해 시끌벅적 활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2023학년도부터 특색있는 학교 운영을 위하여 “적성을 찾아, 적성에 맞게, 적성을 키우는 적성초 캠핑(CAMPing)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 개인별 맞춤 교육을 기본으로, 다양한 문화체험 및 생태환경교육, 그리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 꿈을 키우는 활동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4~6학년 “해외문화체험”을 5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체계적인 영어 교육을 통해 세계를 품는 어린이로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영 동아리 활동, 탁구 방과후 활동과 더불어 교장을 비롯한 적성초의 훌륭한 교수자원을 활용한 “골프 꿈나무 아카데미”를 추진하여 적성초만의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우리영화만들자 사회적 협동조합과 함께하는 “영화캠프”를 진행함으로써 아이들이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2024학년도부터 관악기(플룻, 클라리넷)로 구성된 “윈드오케스트라”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올해는 칼림바와 리코더 위주의 기본적인 음악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음악으로 하나되는 감성교육 및 지역을 대표하는 윈드오케스트라가 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 일은 학교의 교육공동체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관심 갖고 응원해 주시며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꿈을 위해 지원해 주시는 많은 후원자님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후원자님들의 눈물 어린 응원에 힘입어 적성의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타시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관심 갖고 찾아오는 지속가능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적성에서 짹째글 짹째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날 수 있도록 후원자님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하나 이렇게 짧은 글로 대신하게 됨을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라며, 후원자님의 가정과 사업에도 건강과 축복이 넘쳐나시기를 기원합니다.
모처럼만의 빗줄기로 메마른 대지에 생기가 돋아나는 어느날,
적성초 등대지기 교장 장승철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