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봄밤의 작은 음악회
무량산과 용궐산의 푸르름이 있어 아름다운 산골 북대미숲 작은 도서관 앞마당에서 봄밤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달 28일 저녁 7시부터 열린 숲속 작은 음악회는 적성면 석산리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 지킴이인 김철수(58·판화가), 김인정(55·구림중 교사) 부부가 지인들 및 마을 주민들과 함께 준비했다. 매화, 배꽃이 피어나는 봄날이 되면 봄밤 음악회를 하고 싶었다는 김인정 교사는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혼쾌히 참석해준 연주자들과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 자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작은 문화운동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려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하는 초저녁 북대미숲 작은도서관 앞마당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켠엔 음식을 준비해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앞마당 중간엔 조촐한 평상이 무대를 대신했다. 사람들은 무대 앞 간이의자, 돌계단, 도서관 입구 작은 의자에 자유롭게 앉아 음악회를 즐겼다. 고요한 춤사위가 매력적인 살풀이춤에 이어 봄을 찬양한 괴테의 ‘오월의 노래’가 낭송되고 이은숙 명창의 ‘사랑가’가 숲을 물들였다. 수준급의 실력은 아니라도 함께 한다는 것이 행복한 사람들은 하모니카 연주에 취하고, 김광석의 ‘일어나’를 합창하며 깊어가는 봄밤에 울려 퍼지는 색소폰 소리에 흠뻑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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