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5ㆍ18 광주민중항쟁 32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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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5ㆍ18 광주민중항쟁 32주년
  • 정기애 기자
  • 승인 2012.05.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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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바람아. 다시 세상을 깨워라.

 

▲ ‘5·18에서 6·10항쟁까지’ 사진ㆍ기록물전을 알리는 포스터에 실린 사진들.

‘5·18에서 6·10항쟁까지’라는 주제로 열린 사진ㆍ기록물전 한쪽에 전시된 누렇게 바랜 종이 위에서 80년 5월의 광주가 다시 살아나 세상을 깨우고 있다.

 

당시 주이택씨가 기독교 센터 6층에서 본 광경을 기록해 놓은 일기는 물론 광주 석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남긴 기록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나일성(52ㆍ광주 쌍촌)씨는 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끝까지 도청에 남아 있다 계엄군에 체포되어 구속된 경력이 있다.

항쟁 당시 20살의 노동자였던 나씨는 27일 새벽 계엄군이 도청에 진입하자 ‘나갈 사람은 나가라’는 지도부의 결정에 도청에 그냥 남기로 했다.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함께 했던 사람들을 보면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요. 그때 계엄군을 막기 위해 도청 후문 방향으로 이동하다 한사람은 목에 총알 파편을 맞아 지금까지 목에 파편을 단 상태로 있고, 다른 한명은 몇 년전에 후유증으로 자살을 했어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나씨는 “항쟁이 갈수록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깝다”며 “5ㆍ18은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5ㆍ18에서 6ㆍ10항쟁까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광주 남동 5ㆍ18성당의 추모미사’ ‘5ㆍ18 당시 계엄군과 시민군의 대치’ ‘6.10 때 사제단의 거리진출’ 등 활동사진 500여 점이 공개된다. 또한 (고)김수환 추기경과 가톨릭사회운동가로 활동했던 윤공희 대주교가 5ㆍ18 현장을 생생히 증언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더불어 ‘탈핵, 대안에너지를 찾아서’, ‘4대강을 보다’ ‘강정마을의 투쟁’ 등 현실적인 문제까지 다루는 다채로운 사진과 자료들도 전시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 가톨릭 센터 3층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ㆍ기록물전은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해 지난 14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린다.

한편 5ㆍ18 기념재단은 광주항쟁 32주년 기념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올해 광주 인권상 수상자인 문정현 신부에 대한 시상식을 오는 18일 5·18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개최하며 수상자를 축하하는 시민 축하음악회가 19일 열린다. 문정현 신부는 ‘길 위의 신부’로 불리며 70년대 군사정권 시절부터 지금의 제주 강정마을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국가권력에 저항하고 고통 받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위로하며 생명과 평화운동을 온몸으로 전개한 성직자로서의 일관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제12회 5·18마라톤대회가 19일에 진행되며, 전국 5·18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오월길 순례단 행사가 19일부터 1박 2일로 광주광역시 사적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또한 제9회 청소년 문화제 레드페스타 행사가 금남로에서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무박 2일로 열린다.

이밖에 민주노총도 20일 오후 2시부터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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