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명품] 무직산 정상의 불(佛)바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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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명품] 무직산 정상의 불(佛)바위를 아시나요?
  • 윤덕환 기자
  • 승인 2012.06.1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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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바위가 보이면 불이 난다’

 

▲ 구림면 안심마을에서 바라본 무직산 불(佛)바위
▲ 무직산 정산 근처에 자리잡고 있으며 생김새가 사람 얼굴 형상을 띠고 있다.
▲ 홍수로 인해 떠내려 왔다고 전해지는 미륵정이의 미륵불


구림면 회문산 앞자락에 위치한 무직산 정상에는 불(佛)바위 또는 모가지 바위라 불리는 크고 동그란 모양의 바위가 마을을 내려다보는 듯 자리를 잡고 있다.

 

또한 만일사(萬日寺)가 있는 안심마을 앞 천변에는 각을 지어 미륵불을 모시고 있는 곳이 있다. 이 미륵불은 전설에 의하면 큰 비로 인해 마을이 물에 잠길 뻔 하였으나 이 미륵불로 인해 침수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침수피해를 면한 마을 사람들이 물에서 건져 해마다 정월이면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으며 지금도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곳에 각을 지어 제사를 지냈던 임씨가 훗날 진사에 급제하였다고 전해지며 이와 같은 신통력 때문에 주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가족들의 무사안일을 빌었다. 이때부터 마을 이름을 미륵정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2000년에 구림면에서 복원하여 보존하고 있다.

미륵불은 미륵정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종교적 대상과 민속 신앙의 대상이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홍수로 떠내려 온 불상이 하나 더 있다고 전해지며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불바위의 경우 인접지역인 임실군 물우리 마을에서도 보일만큼 제법 큰 바위로 얼핏 보면 사람의 머리 모양과 흡사하다. 불바위라는 이름의 유래는 물우리 화재사건에서 그 단서를 찾아 볼 수 있었다.

안심마을에 살고 있는 강희철(75·구림 안심)씨는 “물우리 사람들이 무직산 정상의 바위 때문에 화재가 났다고 했다”며 “화재이후 그 바위를 밀어뜨리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올라가 밀어뜨리려 시도 했었다”고 밝혔다. 

물우리에 살고 있는 문순자(75·임실군 강진면 물우리)씨는 “6·25 한국전쟁 전 마을 전체에 큰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본적 있다”며 “그 화재로 인해 마을사람들이 하천 건너편에 임시로 이주하여 살다가 다시 집을 지어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씨는 “불바위가 보이면 화재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모두 세상을 떠 상세한 이야기를 해줄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불바위 바로 밑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박종묵(64·구림 안심)씨는 “불바위는 옛 어른들로부터 부처 불의 불바위로 전해 들었다”며 “그 주장이 맞다면 불바위가 훤히 보이는 안심마을은 화재로 모두 사라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되짚어보면 불바위가 부처의 불(佛)이 아닌 화재의 불(火)로 여겨 ‘불바위가 보이면 불이 난다’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우리 마을의 화재 사건의 상세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없어 그 당시 불바위가 어떻게 보였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미륵불 외의 또 하나의 미륵불이 있다는 설과 무학대사가 창건한 만일사가 바로 근처에 있는 점을 연관 지어 보면 화재의 불이 아닌 부처의 불이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한편 오선위기(五仙圍碁)의 명당으로 알려진 회문산 근처에는 치천마을의 병풍바위와 옥쇄바위, 산내마을 부채바위, 성미산의 병풍바위 등 무직산의 불바위와 함께 특색 있고 멋진 바위들이 많이 있어 관광자원으로의 활용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 소재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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