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신축 1년 안 돼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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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신축 1년 안 돼 누수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07.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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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건물 자리잡을 때 균열 발생 많다” 안전불감
전선타고 빗물 새기도 … 누전 등 대형사고 우려
비전문가 청사 관리 … 인력운용 체계 개선 필요

▲ 농업기술센터 청사는 완공된 지 1년이 안 됐지만 서너곳에서 누수가 발견됐다.

완공한지 1년이 채 안 된 농업기술센터 신축청사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신축건물의 누수와 기계결함에 대해 정작 군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기술센터 청사의 누수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사이 내린 150밀리미터(mm)의 장마비가 내리면서 확인됐다. 지하에 있는 기계실이 물로 흥건했고 교육장에도 물이 샜다. 또 피뢰침의 실리콘 접합이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아 이곳에서도 물이 흘러내린 것으로 추측된다.

군 자체조사 결과 기계실의 누수는 기계 운반을 위해 만든 문 부근의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빗물이 흘러 내렸고 배수구의 수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물을 빼내게끔 설치된 배수펌프의 센서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의실 누수는 건물 옥상의 몇 곳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고 위치가 비슷함에 따라 이곳에서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

군은 시공사인 군장종합건설 측에 하자보수를 의뢰하는 한편 배수기계 설치 업체에도 수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준공검사당시 관리감독이 철저하지 못했고 건물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봉주 군의원은 “건물 공사를 할 당시 지하실에 물이 고여 있었다. 일하는 사람이 위쪽에 구멍이 있어 물이 들어온 것 같다고 하기에 공사 중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당시에는 공사철저를 당부하고 그냥 넘겼는데 동계 수해현장을 보면서 그 부분이 생각났다. 돌아오는 길에 기술센터에 와보니 바닥이 흥건했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누수가 사전에 예고되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군은 기술센터 누수가 당연한 것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사건축과 관련한 실무업무를 맡았던 고인남 건설방재과 도시개발담당자는 “신축건물은 자리를 잡을 때 약간의 금이 가기도 한다. 지하실의 배수펌프 센서도 까치발 형식이 고장이 잦아 부력을 이용한 것으로 바꿨는데 이것도 고장 났었다. 지금은 작동에 이상이 없다. 이런 부분들을 고치자고 하자보수기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이 내려오는 부위의 누수에 대해 일부 경험자는 “누전이 발생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내 집을 짓고 나서 누수가 발생하면 누구라도 그 업체에 대해 항의한다. 땜질을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건물자체가 결함이 있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준공검사 당시 군은 건물 옥상에 물을 뿌려 누수여부를 탐지 하지 않았다.

건물관리 전문가를 따로 둬야 하지만 주무부서 직원에게 일을 전가하는 방식도 문제 소지가 있다. 대부분 농업지도사들로 구성된 농업기술과 직원 업무는 건축과는 거의 상관없는 일들이다. 그나마 누수 발생 며칠 전 건물 관리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마저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면서 같은 부서의 다른 직원이 떠맡다시피 한 것이다. 고 담당 역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 “청사 관리 방법을 몇 가지 알려주긴 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여러 곳의 청사에 일일이 전문가를 배치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한편 농업기술센터의 누수 외에도이번 장맛비에 최근 신축된 공공 청사 몇 곳에서는 더 심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시공사의 공사와 준공검사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자세히 짚어봐야 할 필요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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