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성의 있는 태도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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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성의 있는 태도를 기대하며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2.09.12 0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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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24번국도 대모암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았다.

사망한 피해자, 중ㆍ경상을 입은 피해자, 피해자의 가족들, 더불어 사고를 낸 당사자와 그 공공근로 사업을 담당한 군청의 담당직원과 그 가족들 또한 육체적ㆍ정신적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은 유가족일 것이다. 그들은 군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 군수를 찾아갔다. 유가족들로부터 군수방문 시 함께 자리해줄 것을 요청 받은 기자는 당일 유족들의 연락을 받고 군청으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공공근로사업 해당과의 담당자와 사고 당시 현장 책임자 그리고 몇몇 관계자들.

군수실 앞에 도착한 10여명의 유가족들은 우두커니 서서 군수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그 자리에 있던 군 관계자 중 누구하나도 유가족들에게 앉을 것을 권유한 이는 없었다. 오히려 “군수님 만나는 자리이니 말할 때 예의를 갖춰 달라”는 황당한 말을 듣게 되었다.

과연 그 관계자는 유가족들을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고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예의라는 것은 상호간에 지켜야하는 것이지 한쪽만 일방적으로 지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유가족들을 서서 기다리게 한 것부터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고 그 상황에서 군 관계자의 한마디는 유가족들을 더욱 자극하고 또 상처 입게 만드는 말이었다.

기자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이뤄진 군수와의 대화를 지켜봤다. 기자의 눈에 유가족들은 군의 진심어린 사과와 성의 있는 태도를 요구했고 군은 그 이면에 금전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기자의 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진실은 자신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여부를 떠나 이날 군이 보여준 유가족들을 대하는 태도는 하루아침에 어머니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겼고 군의 이미지 또한 추락시키는 행동이었다. 평소 일부 군 관계자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적잖은 제보, 그리고 기자가 직접 겪었던 몇 가지 사례를 봤을 때, 군의 무성의한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주민들의 군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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