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만지며 수업하는 교육농장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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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만지며 수업하는 교육농장 첫 선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10.24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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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성장과정 직접 보고 농사일 소중함 깨달아

학교 수업을 그대로 현장에 옮겨 진행하는 교육농장이 군에도 열렸다.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작물 재배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현장교육은 올해 농촌진흥청에서 군에도 지원하기로 하면서 4가구가 선정됐다.

지난 23일에는 동계초등학교 3ㆍ4학년 학생 12명이 교육농장에 선정된 러브팜농장을 방문해 현장수업을 들었다.(사진)

러브팜농장은 유기농 딸기재배로 유명한 조동찬ㆍ조상단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학생들은 이곳에서 딸기와 블루베리, 배추, 미나리의 한 살이를 배우고 과학지식도 쌓았다. 조동찬 씨는 “아내가 전자상거래 교육을 받던 중 교육농장에 대한 정보를 듣고 추진해 선정됐다. 학교교육과정에 맞춰서 시행되며 교안은 모두 농장에서 작성해 학교와 협의를 거친다. 학교에서는 농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 수 없어 일부 아이들은 쌀이 나무에서 자라는 줄 안다”며 현장에서 직접 흙을 만지고 농사일을 해보는 수업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농장 딸기엄마 선생님이 된 조상단 대표는 학생들에게 딸기, 복분자, 블루베리의 모양과 특성에 대해 설명하며 미리 준비한 자료를 통해 씨앗이나 묘목부터 열매가 맺히기까지 과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학생들이 쉽고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그림을 그리고 본 내용을 발표하도록 했다. 조동찬 씨는 “딸기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일이 정말 어렵다. 겨울에는 하우스 온도가 빨리 오르고 문을 열면 금방 추워져 온도를 잘 맞춰야 하고 산도도 맞춰줘야 한다. 부모님이 여러분을 챙기기 위해 엄청 노력하는 것처럼 작물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온ㆍ습도계, 리트머스 시험지 등 도구를 이용해 작물이 잘 자라는 환경을 알도록 했다. 학생들은 화분에 딸기 모종을 심어 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기회도 얻었다.

조씨는 “체험 온 아이들을 보면 자기 손으로 딴 딸기는 절대 안 먹고 있다 손에 짓물러서 버리는 일이 많다. 같은 열매라도 직접 농사지은 것과 사먹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요즘은 한 번 와본 아이들이 부모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수학여행도 관광지를 안가고 반 별로 흩어져서 농장으로 가는 추세다”며 “주 5일제로 가족이 움직이기에 술 먹고 뛰는 관광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교육농장에 대한 수요는 급속히 늘 것이다. 나로서는 일이 더 많아졌지만 좋은 현상이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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