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농협 본점 옮기고 하나로마트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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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농협 본점 옮기고 하나로마트 키운다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11.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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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이사에 김원규씨 선출… “시대에 부응하는 조합 경영할 것”
내년 당기순익 감소 예상… 우량벼 수매가격은 5만7000원 결정

▲ 순창농협 우량벼 수매가격이 5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거수표결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 상임이사에 선출된 김원규 씨
순창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교근) 대의원총회가 지난 16일 열린 가운데 내년 사업계획과 2012년산 우량벼 가격결정, 상임이사 선출 등 6개 안건이 모두 확정ㆍ통과됐다. 본점이 이전되고 시장통 하나로마트는 대형화된다. 

후보자 자격논란부터 연이은 심사탈락, 대의원 투표 부결까지 수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상임이사는 김원규 전 농협중앙회 서신동지점장이 가결돼 2년 동안의 임기를 시작했다. 투표결과 총 180명의 선거인 가운데 164명이 투표했고 찬성 147표, 반대 17표였다. 김 상임이사는 “투명하고 열린 경영을 하고 시대의 부응에 맞게 사고 없이 조합을 경영하겠다. 대추 한 알, 벼 한 톨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혁명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해 169억원 규모였던 판매사업을 2014년에는 240억원 규모로 키우고 150억원인 구매사업 역시 2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신용사업에서는 예수금과 대출금 모두 키워 2014년까지 각각 22%, 37% 키우겠다고 밝혔다. 

순창농협의 올해 당기순손익은 5억600만원으로 예상된 가운데 내년에는 3억54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직원 추가와 임금 인상으로 3억원이 넘는 인건비 추가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교육지원사업비는 7억6912만원이 책정됐으며 친환경 인증벼에 대해 한 가마당 2000원씩 이용권을 주는 방식으로 계약재배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선심성 행동에 대한 제동이 걸렸다. 순창농협은 현재 2명인 엠(M)급 간부직원을 4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정원운용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준이 모호할뿐더러 인건비 인상요인이 된다는 대의원 지적으로 늘리지 않기로 했다. 김교근 조합장은 “농협서 30년씩 고생하다 가는 직원을 대우해주기 위해 세운 것이다. 한 명으로 하는 것은 어떻겠냐”며 설명했지만 반대하는 대의원이 많았다. 결국 순창농협은 인건비를 3% 인상안은 관철했지만 엠급 간부직원 수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순창농협 임시총회에서는 7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책정해 중앙초 앞 하나로마트 2층을 개ㆍ보수해 본점을 이전하고 본점 건물의 하나로마트를 확장하는 한편 신용점포인 남계지점을 지금의 본점 건물로 이전하는 안도 가결했다. 이광희 대의원은 “주유소나 육묘장 등 당연히 필요한 것은 해야겠지만 이미 순창농협은 전체 자산 중 고정자산 비율이 높다. 본점 이전을 올해 하게 되면 고정자산 투자비율이 너무 커져 나중에 해야 한다”고 반대했지만 대의원들은 농협 제출안을 따랐다. 

우량벼 가격 결정과정에서는 벼농사를 짓는 농민과 타 작물을 짓는 농민 사이의 의견이 엇갈렸다. 순창농협은 인근지역 농협과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가격 정보를 들어 1가마당 5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에 남궁단 대의원은 “작년 나락 손실은 비쌀 때 사고 쌀 때 파는 등 운영을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 올해 직원 임금 3% 올렸는데 농민도 올려야지 않냐”며 6만원 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김기석 대의원은 “쌍치면에서는 나락을 많이 하는 농가가 10가구도 안 된다”며 5만6000원을 제시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이 많이 벌면 그만큼 비싸게 받을 수도 있겠다만 그런 사정이 못 된다. 6만원은 해도 너무한 가격”이라며 제안철회를 요청했다. 결국 대의원 거수 투표결과 우량벼 수매가격은 1가마(40kg)당 5만7000원으로 결정됐고 우량벼 수매장려금 2000원을 더한 수취가격은 5만9000원이 됐다. 한 대의원은 “나락 농가와 그렇지 않은 농가 간에 반목이 있다. 농촌이 어려운 이 때 함께 힘을 모으고 농산물 제값 받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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