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사람 적은 군내버스, 대책은 언제 마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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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사람 적은 군내버스, 대책은 언제 마련되나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2.12.1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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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살리는 군내버스 체계개편 필요

서울시는 지난 2004년 버스체계를 대대적으로 바꿨다. 버스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버스전용 중앙차로를 설치했고 노선체계를 광역, 간선, 지선, 도심 순환형으로 바꿨다. 버스나 지하철을 갈아타야 할 경우 별도 요금을 내지 않고 무료 환승체계를 도입했으며 요금체계는 거리 비례제로 바꿨다. 준공영제 제도를 도입해 기사 처우와 회사 손실을 보전해줬다. 승객 만족도가 높아지자 해외에서도 우수사례로 소개할 만큼 유명해졌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버스체계는 당시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버스체계를 손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나 군내에서도 이 같은 노선 개편이나 공영제를 실시할 필요는 분명 있다. 군이 밝힌 수요대응형 체계는 승객이 많은 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치하는 식으로 운행에 탄력을 주는 장점이 있지만 승객이 적은 시간대라도 정작 주민이 꼭 타야 할 때 버스가 다니지 않는 단점도 우려된다. 순창읍을 기점으로 각 마을을 오가는 현행 군내버스 체계의 일부 수정을 제안하는 것은 이용객 증가와 공공성 확보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방법으로는 순창읍과 면소재지를 오가는 간선버스를 두고 면 소재지와 각 마을을 잇는 마을버스 형식이 있다. 군내에서 비교적 면적이 넓고 주민이 많은 지역으로는 동계, 복흥, 쌍치, 구림면이 있다. 이 가운데 동계, 복흥, 쌍치면은 면소재지 중심의 생활체계가 잡혀있고 5일장이 서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소재지를 가고자 할 경우 순창읍과 오수, 정읍을 오가는 버스를 중간에 타야하며 하루 운행횟수가 많지 않아 이웃 차량이나 4륜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해 나가는 사람도 많다.
면 소재지가 기ㆍ종착지라면 마을 순환버스를 도입해 해당 면만을 다니는 버스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순창읍을 나올 경우 마을버스를 타고 소재지까지 나와 간선버스로 갈아타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운행횟수가 많아지고 작은 마을까지 대형버스를 넣지 않아도 된다. 또 이용객이 많아질 경우 면 소재지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소재지가 비교적 발달하지 않은 풍산, 유등, 인계, 적성면 등으로 가는 버스노선은 손 볼 곳이 거의 없어 보인다. 다만 도왕마을 등 버스가 닿지 않는 일부 마을에는 주민과 협의하고 승합차라도 배치해 소수 나마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민이 적은 곳에는 군이 내다보는 수요대응형 제도를 결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중교통의 복지개념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군내버스가 완전공영제로 전환돼야 한다. 신안군의 버스공영제가 성공했던 비결은 버스가 마을 구석까지 들어가며 접근성을 높이고 운행횟수도 늘려 공공성을 확보한데 있다. 군이 이 같이 공영제를 실시 할 경우 기사 임금은 물론 관리비용이 늘어 벽지노선 손실보상금 이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승객이 많아지고 대중교통 만족도가 높으면 감당해야 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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