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 율평마을 주민들, 원인불명 질병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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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 율평마을 주민들, 원인불명 질병으로 몸살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3.06.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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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고압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 “직선거리 497m … 명확한 근거 없다”

▲ 복흥면 율평마을 주민들이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마을 근처에는 1994년도 설치된 송전탑이 지나고 있다.
경남밀양ㆍ전북군산ㆍ강원평창에서의 송전탑 설치와 관련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복흥면 율평마을(이장 설정환) 주민들이 원인불명의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주민들과는 어떠한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송전탑 설치가 이뤄졌으며, 최근 몇 년 전부터 원인 모를 질병에 시름하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한국전력의 대응에 지역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배천(71) 씨는 “송전탑에서 웅~웅~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구들장(방장)이 울릴 정도다. 떨림 현상이 심해 잠자는 방을 옮기기도 여러 차례 했다”며 “가축의 경우 소는 인공수정 1~2차례면 수정이 됐으나 지금은 5~6차례 시켜도 임신이 안 된다. 개 역시 4년 넘게 키웠으나 발정을 안 한다. 송전탑에서 웅~웅~ 소리가 나면 개는 짓고만 있다. 오죽하면 2009년도 축사를 마을 앞 도로 옆으로 옮겼다”고 증언했다.
박찬호(63) 씨는 “산 밑에 사는데 어지럽고 정신이 없어(혼미) 1년이면 원인도 모른 채 15일 이상을 병원에서 생활한다. 율평 마을로 1997년 이사온 이듬해부터 병원을 해마다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신후남(68) 씨는 “평상시 몸무게가 55킬로그램(kg)이었는데 최근에는 39kg나간다”며 “원인 모르게 머리가 멍하고 몸이 으실으실 아프다”고 밝혔다.
안순옥(77) 씨는 “머리가 아파서 이틀 간격으로 병원에 다닌다. 뇌엠알아이(MRI) 촬영도 여러차례 했으나 병명도 나오지 않는다.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싱~싱~ 소리가 크게 들린다. 방에 누워 있을 때 울리면 무섭고 떨린다. 구름 끼고 비 올 때는 소리가 심하여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처럼 울린다. 송전탑의 줄이 떨리면서 울리면 비가 온다. 기상대가 필요없다. 이 마을에서는 죽지 못해 산다”고 말했다.
설정환 이장은 “지난달 27일에는 남편이 다리를 다쳐 입원했는데, 이틀 뒤인 29일 부인은 팔이 부러져 병원에 다니는 사람도 있다.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자살한 사람도 있다. 2년 전에는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까지 병원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며 “5년 전에는 귀신울음소리 같이 들린다하여 옆 마을로 이사를 간 주민도 있다. 빈집 나오면 서로 살려고 했는데 지금은 오는 사람마다 철탑보고 그냥 가버린다”고 밝혔다
설금환(47) 송전탑이설추진위원장은 “한전이 송전탑 설치 추진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했음에도 동의절차 없이 진행된 자체가 위법상황이다. 가구 수가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보상도 하고 송전탑도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전에서는 전자파 얘기만 하는데 한전 주도의 전자파 측정은 신뢰할 수 없어 거부했다”며 “송아지를 출산해도 10마리 가운데 3마리 이상이 기형송아지를 출산하거나 실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전은 마을을 지나가는 송전탑(TL148-150)을 이설시킴과 동시에 철저한 조사를 통한 피해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은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위성사진 촬영 자료에 따르면 송전탑과 거리가 마을 중심부를 기준으로 직선거리로 497미터(m)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각국의 선진국에서 고압선전자파의 위험성에 대해 전자파 규제법을 시행하고 있고 유엔도 발암인자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국립암연구소 자문위원회는 송전선 주변 지역의 전자장 전자파가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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