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추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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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석이야기
  • 강을선 훈장
  • 승인 2010.11.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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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선 쌍치경화궁서당 훈장

 

 

추석은 우리 고유의 대 명절이다. 추석은 추석이라는 이름 외에도 중추절(仲秋節) 가배절(嘉俳節)로 전해 오는데 옛날 전해오는 이야기로 추석 무렵에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나눈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끝내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놀이를 하는데 이것을 일러 가배(嘉俳)라 한다고 하였고, 또 “이때 진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며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다웠으므로 뒷날 사람들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부르기를 그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라는 전해오는 이야기도 있다.

추석에 행해지는 세시풍속으로는 벌초(伐草)·성묘(省墓)·차례(茶禮)·소놀이·거북놀이·강강 수월래·원놀이·가마싸움·씨름·반보기·올게심니·밭고랑 기기 등이 있다.

음력으로 八月의 하늘은 한해의 결정체이다. 그 것은 봄에 씨앗 뿌려 여름에 가꾸고 가을 즉 추석 무렵에 한해 내내 피와 땀을 흘려 가꾼 곡식을 거두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겨울에 감춰두고 알뜰살뜰 먹을 것을 한 해내내 작 만하여 엄동설한을 슬기롭게 잘 넘기라는 조상님의 지혜인 것이다. 그래서 천자문에도 이런 글귀가 있다. 춘생하장, 추수동장(春生夏長, 秋收冬藏)이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추석 이른 아침에 사당을 모시고 있는 종가(宗家)에서는 집에서 모여 고조(高祖)까지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 지내는 절차가 설날과 다른 것은 흰 떡국 대신 메밥을 올리는 점이다. 조상에 대한 추원보본(追遠報本)과 천신 제(薦新祭)를 겸하였기 때문에 제물은 새로운 곡식으로 만들어 제물을 올리게 된다.

조상을 잘 섬기는 것은 살아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님을 더 잘 섬기라는 의미 이다.사실 살아계시는 부모도 섬기지 못한 사람이 돌아가신 조상을 섬긴다는 것은 좀 이상할지 도 모른다. 하지만 예부터 내려온 풍습이니 어찌할 도리가 있겠는가?

조상을 섬김으로 인하여 부모님을 섬기는 도리를 깨우치는 사람이 있을 줄 모르니 기대도 해봄직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사실 효도는 부모님 젊었을 적에는 효도가 별로 빛을 발하지 않겠지만 늙으신 부모님께는 작은 일이라도, 다시 말하면 작은 효도라 할지라도 늙으신 부모님은 감동할 것이다.

조상을 있지 말고 그로 인하여 살아 계시는 부모님도 잘 섬기라는 의미의 풍성한 계절은 물론이요, 글 읽기 또한 좋은 하늘이 주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이니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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