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회, 강천산에서 ‘호연지기’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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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회, 강천산에서 ‘호연지기’ 나눠
  • 림양호 기자
  • 승인 2014.03.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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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 30년차 선ㆍ후배 ‘우의’

 

▲다락회 선ㆍ후배 회원들이 강천산 매표소 앞에서 산행을 기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다락회(회장 김종진)가 봄을 재촉하는 3월 주말, 강천산에서 선ㆍ후배 회원의 우의를 다지는 산행을 가졌다.
회원들은 약속한대로 늦은 2시 읍내 카페 제이 앞 주차장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듯 간편하고 산뜻한 차림에 얼굴 가득 미소를 띤 회원들은 오랜만의 선ㆍ후배 만남을 반기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어느새 30명 가까운 회원들이 모이자 차량에 나눠 올라 강천산으로 향했다. 일요일 오후 군립공원 강천산은 한가해 보였다. 지나치는 등산객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먼저 왔다 돌아가는 아는 사람들과는 상쾌한 인사말로 안부를 물었다.
강천산 매표소 앞에 모인 회원들은 이날 산행을 기억하자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여 불끈 쥔 주먹을 높이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참 좋다” 환갑을 넘긴 대선배 조봉현(62ㆍ순창읍 가남)ㆍ한동락(62ㆍ순창읍 백산) 회장의 일성이다. 막내 회원이 두 선배 회장의 고인된 친구 아들이니 더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선배들은 건강하고 후배들은 발전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날은 모처럼 현역 다락회원(대략 1956년생, 우리나이 59세까지)과 노장 다락회원(1955년생, 60세이상)이 함께 모여 호연지기를 다지는 날이다.
김종진(58ㆍ순창읍 남계) 현역 다락회장은 “몇십년만에 형님들과 같이 강천산을 걷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조봉현 회장은 “현역 회원들과 오랜만에 산행이라 참 좋다. 어렵고 힘든 일은 함께 나누고 기쁘고 좋은 일에는 모두 박수를 보내자”며 격려했다.
한 무리는 매표소를 지나 구장군폭포까지 산책길을 걸었고, 부지런하고 활력 넘치는 한 무리는 매표소 넘어 삼림욕장 목재계단을 나르듯 올라 신선봉 정상을 정복했다. 후배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해 무겁게 가져 온 족발과 도토리묵 무침에 복분자 술 한 잔을 나누니 온갖 추억이 묻어난다. “아따 맛있다”, “한잔 더 드시쇼”, “거 족발 누가 삶았냐”, “말만 허시면 언제라도 삶아 대령하죠”, “그려 돼지족발 네 벌에 이만원이니, 참 싸지, 맛은 일품인데” 정이 넘치고 흥이 솟음쳐, 시샘하듯 한꺼번에 몰아치는 차갑고 매몰찬 바람까지도 좋다.
“부지런히 행동하며 생각하고 사랑하는 그 진정한 즐거움을 아는 것이 다락(多樂). 곧 사람이 갖춰야 하는 최상의 바람직한 조건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화려한 출발이 아닌 쓰라린 경험과 무지를 벗어난 진통 끝에 우리는 손을 맞잡아 왔지 않았는가? 비록 헤어져 있다 손치더라도 비록 사회란 범주 내에서 스스로의 처신이 잊혀 졌다하더라도 개인과 집단의 필연성을 우리는 새롭게 기억해 보자. 행여 우리들만의 가슴 아픈 기억이 있더라도 그런 것만은 잊어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갖자. 우리들만의 새로운 신시(新市)를 개척하기 위해. 더 넓게 살고 있다는 진실한 즐거움을 알기위해 우리 모두 자리를 함께하며 새롬의 손뼉을 쳐보자. 현재와 미래에 따르는 우리들의 사랑에 우리 스스로 박수를 보내자. 1977년 8월 15일 다락회장”
그 당시 선산곡(65ㆍ전주시) 회장이 ‘회원에게 알리는 글’ 전문이다.
다락회는 1976년 경 창립해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여러 부침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이어 내려온 선ㆍ후배 친목모임이다. 초대회장은 몇해 전 교단에서 나온 화가이며 소문난 소리꾼이고 수필가인 산곡 선대규 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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