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입장 바꿔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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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입장 바꿔 생각해봐!
  • 고광영 순창중 교감
  • 승인 2014.03.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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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만 알고 있는, 분위기가 숙연한 약간 어려운 문제가 나왔다. 선생님이 질문한다. ‘저요, 저요’ 하며 자신 있게 손을 들고 ‘나는 알 수 있다’ ‘나는 해결 할 수 있다’고 용기 있게 대답하고 싶은 충동을 한 두 번은 느낀 적이 있다. 손을 들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한편으로는 ‘우월감’, ‘느긋함’, ‘자신감’을, 한편으로는 ‘열등감’, ‘무관심’, ‘패배의식’을 가지고 고민한 세월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고뇌의 흔적들은 몇일, 몇 달, 몇 년에 걸쳐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친구나 동료들은 알고 있는 데 나만 모르는 게 아닐까?’ ‘나만 따돌림 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뜬 눈으로 밤을 보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길 위를 걷다가 깡통이나 돌멩이가 있으면 온 힘을 다하여 차고 싶듯이, ‘충동성’과 ‘공격성’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깊숙이 숨어 있다. ‘어린아이가 갖고 있는 창의성’처럼. 나의 정신을 나도 잘 모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성적인 생각이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감정과 이성을 공유하기도 하고,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해야 할 까닭이다. 생각의 ‘차이’와 ‘다름’은 갈등과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뇌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생각, 경험, 정보, 지식과 같은 보이지 않는 자신들의 소중한 ‘자산’이 있다.
봄과 함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 같은 학교에서 올라오게 되면 우정이 돈독하여 그리 혼란스럽지 않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는 중학교에서 함께 생활한 다양한 집단들이 소속되어 있다. 자기들끼리 은연중에 서열과 위계를 정한다. 특히 남성들에게 두드러진특징중의 하나다. 출신학교나 성별 및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 남성은 힘과 기술과 실력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유난히 강하다. 이해할 수 없는 교차점들이다. 여성은 서열을 그리 중시하지 않고 시기와 질투 및 보이지 않는 비교를 한다. 성취도 분야에서 예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눈높이, 상황, 위치에서 생각하며 삶을 살아간다. 나름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산다. 취미생활, 직업, 열등감, 몰입, 자신의 생각 등에 따라 생활한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은 대화와 토론 및 관계를 통해 서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생각의 수준이나 단계가 차이가 나면 느긋하게 기다린다. ‘방어벽’을 치게 되면 만남을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쪽에서 만남을 싫어하게 되면 상대방은 동물적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게 되어 있다. ‘너는 이런 생각, 나는 저런 생각’을 하면서 생각의 평행선은 언젠가 ‘저 멀리서 만날 수 있다’는 확신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다.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불리한 느낌이 들면, 자기를 방어하며 합리화한다. 자신만은 상황이나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다고 말한다.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라고 말한다. 자신만이 예외인 것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생산적인 생각들을 말하더라도 돌아서면 다르게 행동한다. 그러면서 ‘언제 그랬냐는 등’ 돌아서 버린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습관과 행동은 얼마나 바뀌기 어려운지 모른다. 방금 행동으로 옮길 것 같으면서도 돌아서면 자신만의 ‘달팽이’에 갇혀 멀어진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는가? 옛날로 돌아가 익숙하고 편안함 삶으로 다가서 버린다. 두려움과 불안은 안정보다 싫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말한다. ‘현 위치가 불만족 보다 더 좋다’고.
의견 대립으로 싸우는 경우가 발생한다. 충돌과 갈등이 불가피 하다. 긴장감이 흐른다. 상담활동을 한다. 부모님이 학교에 오셨다. “절대로 우리 아이는 다른 사람을 때릴 아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대부분 고수한다. 자신의 아이는 ‘가정에서 바른 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이유 없이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는 경우에만 자기 방어를 할 따름이다’라고 말한다. 반면 상대방에 대해서는 분노한다. 공동체 너머의 중재가 필요하다. ‘나는 너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다. 스스로 앞을 개척하며 도전하는 길을 알려주는 소속 및 공동체의 장점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하게 되면, 분노나 상처는 치유된다. 철봉위에 매달려 땅과 하늘을 먼저 바꿔 생각한다.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되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이 되어보고, 남성이 여성이 되어본다. 교사와 학생을 바꾸며 배움과 가르침을 바꿀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님과 아들딸이 바꾼 경우로 들어설 수 있다. 강제성의 입장을 바꾸면 자율성으로 다가선다. 우리가 가장 원하는 삶은 ‘자유의지’대로 사는 생활이듯. 나의 자유가 소중하면 상대방의 자유 또한 귀중하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되는’상황 설정은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는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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