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읍 복실 석실고분…문화재청 현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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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읍 복실 석실고분…문화재청 현지조사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4.03.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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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나주문화재연구원, “백제때 석실고분 같다”…군 담당자, “예산 세워 안내표지판 설치ㆍ관리”

 

▲국립나주문화재연구원들에게 고분을 보여주는 선재식 씨.

“능선에 있는 고분들은 희귀하다던데, 아닌가요? 밭 갈던 소가 발이 빠져버리기도 했대요. 여기, 잘 보이지는 않는데 여기도 안이 넓은 고분이더라고요.” 전문가들이 오자 그동안 담아둔 질문들이 쏟아진다.
<열린순창> 2013년 2월 28일치(186호) 1면에 보도한 순창읍 복실리 야산 ‘석실고분’. 문화재발견신고 후 약 1개월 만인 지난 25일 전문가들에 의한 현지조사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이어진 현장조사에는 전남 나주 삼영동에 위치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송민선)에서 온 2명의 학예연구사와 강신영 군 문화관광과 문화예술담당자, 그리고 석실고분 발견신고자인 선재식(55ㆍ순창읍 남계ㆍ본사 편집위원) 씨가 참석했다.

▲떨어져 있는 돌무더기를 살피는 연구원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전남ㆍ전북ㆍ제주 등 호남지역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연구를 위하여 2005년 설립되었다. 대형온관고분, 전방후원형분, 대규모 지석묘군 등 관련 유적을 조사, 연구하여 호남지역 고대문화의 성격과 실체를 규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문화재청 산하기관이다.
현지조사를 하는 내내 비가 내려 불편이 있었지만 연구사들은 꼼꼼히 고분을 둘러봤다. 연구사들은 “큰 고분들이 여러 개 있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광범위하다. 가야(시대) 것 같지는 않고 백제시대 석실고분 같다”면서 선재식 씨가 처음 발견했던 고분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고분 내부의 벽을 이룬 돌이 육각으로 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했다. 벽면의 바위가 육각형이라면 백제시대 석실고분이 확실하다고 했지만 육각형이 아닌 사각형이었다. 연구사는 “사각형 돌이지만 모서리를 다듬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이 곳에 문화재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문화재 안내 표지판을 세우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를 마친 뒤 강신영 군 문화관광 문화예술담당자는 “예산을 세워 올 하반기에는 문화재 안내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발굴조사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도굴이 되어버린 상태여서 유물이 나올만한 가능성이 없고 현실적으로 발굴조사의 실익이 없다”면서 “문화재를 발견하고 어느 시대 고분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다. 더 이상 훼손이 되지 않도록 안내판을 세우고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견자 선재식 씨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동묘지인데 그냥 옛날 무덤이겠거니 하고 넘겨버려서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 문화재연구소 전문가들이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니 더욱 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가고 흥미롭다”면서 “지금도 밭 위, 위쪽 묘들 주위의 석실고분은 무너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다. 지금 잘 보존된 고분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보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발견한 이 석실고분은 가로 길이 1미터(m) 46센티미터(m) 가량, 세로 2m 60cm, 높이 1m 40cm 정도로 전문가들은 백제시대 석실고분이라 추정하고 있다. 벽면은 큰 바위와 작은 돌, 자갈로 차곡차곡 쌓여있고 천정에는 넓고 큰 바위가 얹어져 있다. 주변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묘마다 석실고분에 쓰인 돌과 비슷한 자연석이 상석으로 쓰였다. 고분이 무너져 생긴 듯한 돌무더기도 여러 군데 발견돼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고분군으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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