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연합회, 거제ㆍ통영에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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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연합회, 거제ㆍ통영에서 뭉쳤다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4.04.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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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만의 세 번째 여행

사계절이 뚜렷한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 아름답지 않을 때가 있으랴만은 푸릇푸릇한 잎은 어디로 보내고 뼈대 들춰낸 가로수와 간혹 백옥 같은 피부를 보여주던 가로수의 계절.
겨울도 어느 덫 우리 곁을 떠난 지 오래다.
산과 들에는 추위로 움츠리게 했던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각양각색의 봄꽃과 들풀들, 초록으로 몸을 에워 싼 나무들이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들에는 농부들의 손길이 부산하고 산들바람에 꽃과 들풀들은 바람결을 따라 흔들린다. 고향이 같은 친구들 50여명이 모인 ‘89연합회(회장 최택선)’ 회원들이 지난달 30일, 산과 들, 바다를 찾아 경남 통영시와 거제도로 향했다.
고향이 순창이고, 초ㆍ중ㆍ고등학교 가운데 한 곳이라도 같은 해에 졸업한 친구들의 모임인 ‘89연합회’가 지난 2007년 결성된 이래 세 번째 갖은 남자들만의 여행이다.
51명의 회원 가운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으나 28명과 3명(김재술ㆍ이양훈 친구)의 딸들이 ‘금녀의 여행’에 자녀라는 특권으로 동행했다.
시종 쾌활한 모습으로 아빠 친구들을 즐겁게 해준 양훈 회원의 둘째 딸 아빈이와 민주, 버스에 승차하자마자 잠들어 아빠에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 한 잔의 달콤함을 허락해준 재술 회원의 착한 딸 나연이. 아들만 넷인 기자에게는 귀여운 딸들과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봄 향기처럼 새롭게 다가왔다. 귀농 3년차 인 총무 유경식 회원. 농사일로 고달프고 피곤했을 텐데. 바나나ㆍ음료수ㆍ떡 등 음식을 개별 봉투에 넣어 꼼꼼하게 챙겨 회원들을 위한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예정시간 보다 30분 늦은 8시 30분. 읍사무소 앞 광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목적지인 통영과 거제도를 향해 달렸다.
최택선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박옥균 회원의 사회로 펼쳐진 분위기는 친구들의 평소 이미지와 흡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2시간이 넘게 달려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가 있다는 통영시에 도착했다.
주말이여서 인지 매표소 입구는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통영 미륵산 한려수도 케이블카 매표소 앞에 부산지방기상청에서 마련한 세계기상의 날 기념 ‘기상기후 사진전’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날씨, 당신의 기억이 되다!’를 주제로 펼쳐진 사진전을 감상하며 렌즈에 비춰진 하늘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자연현상(비ㆍ눈ㆍ구림ㆍ무지개 등)과 지구에서 일어나는 기상현상(가뭄ㆍ홍수ㆍ대설ㆍ태풍 등)을 감상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각인시키는 시간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통영은 밋밋한 산과 아파트, 들, 바다가 균형 잡히지 않은 듯 조화를 이룬 그 자체였으나, 풍광은 감흥을 느끼기에는 왠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쉽게 대할 수 있었던 고향의 산, 아미산과 강천산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늦은 점심은 통연자연회타운(통영시 도남동 소재)에서 통영바다 내음을 몸 깊숙이 느끼며, 귀향길을 즐겁게 해주리라는 믿음으로 반주라 하기엔 과한 알코올을 섭취했다.
티브이 드라마 ‘이브의 화원’, ‘회전목마’가 방영되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게 되었다는 바람의 언덕을 찾았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바람의 언덕’에서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바람의 숨결을 체험했다.
거제시 남부면 갈곳리 갈개의 서북쪽에 위치하여 학동만의 안바다로 파도가 잔잔하여 대한해협으로 지나가는 배들이 쉬어가는 곳으로서 옛날 원나라와 일본 등을 무역하는 도자기 배의 창고 있었다하여 '도장개'라고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이 마을 옆 방파제처럼 튀어나온 언덕이 거제도의 바람의 언덕이다.
지난 3일부터 ‘85연합동창회(회장 설양수)’가 주최ㆍ주관하는 ‘순창옥천골 벚꽃축제’가 한창이다. 하얀 벚꽃과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노란 개나리가 경천을 수놓으며 화사한 옷맵시를 뽐낸다. 늘 바삐 움직여지는 일상을 벗어나 부모형제와 가족과 친구와 또는 연인과 고향의 멋을 느껴 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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