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초 교육가족, 김승환 교육감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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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초 교육가족, 김승환 교육감과 간담회
  • 김선영 풍산초 학부모
  • 승인 2014.04.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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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초 교육 가족이 김승환 도교육감을 만나 지난달 25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이날 학부모 25명과 교사, 교직원 등 50여 명 남짓 참가자들은 몇 십 년 만에 성사된 현직 교육감의 학교 방문이라는데 깊은 의미를 두고 기쁘게 그 날을 맞이하였다.
늦은 오후, 비까지 촉촉이 내리는 날씨에 김승환 교육감이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암송하며 간담회를 시작하였다. 풍산초 학부모와 교사는 행복학교추진단이라는 회의기구를 통해 학교 현안에 대해 질의할 내용을 미리 의논하여 준비하였는데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우선 내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보급하면서 스마트 활용교육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였더니, 교육감은 “똑같이 지식을 주고 정보를 얻는 통로라 하더라도 종이책과 전자책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학생들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해로운 것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자본과 유착되는 교육 정책은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며, 따라서 강제 시행할 생각이 없으니 학교에서도 추진여부를 소신껏 판단하라고 답하였다.
다음으로는 농촌학교 살리기 정책을 강력히 펼치고 있는 교육감께 감사를 전하며, 농촌의 작은 학교가 가진 애로사항을 토로하였다. 읍이나 도시에서 작은 농촌학교의 환경과 교육과정을 선호하여 전학을 오지만, 온 식구가 시골에 집을 얻어 살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니, 학군을 조정해주어서 통학의 문제도 해결하고 더 많은 도시 아이들이 농촌학교로 유입되도록 보장해줄 수 없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이에 교육감은 “통학구역의 원칙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도시를 향한 전입이 아니라 그 방향이 농촌학교를 향해 있는 경우 법의 테두리로 엄단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공동 통학구역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볼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학생 수 70여명이 훌쩍 넘어서자 버스 한 대로 통학하기가 어려워져 지난 1년간 아픔이 많았던 터이나 당장 개선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많이 아쉬웠다. 또한 작은 학교에는 교사 수가 적어 교사 한 분이 맡아야 할 역할이 너무도 많은데, 그것이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혁신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방해할 정도이니 개선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독서교육 활성화를 말하는 전북이나 순창, 그 어디에서도 개별 학교에서 도서관을 활성화하고 질 높은 독서교육을 책임질 사서 교사를 채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학교도서관 진흥법 상 학생 수 1500명당 사서 1명을 둘 수 있다는 시행령이 사서 채용을 가로막고 있다고 답하였다.
또한 부모들은 GMO, MSG, 방사능 오염 식품 등 건강하지 않은 먹거리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 다른 지역의 사례와 견주어 친환경 식재료 사용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조례 제정이나 식자재 단가 인상 등으로 급식 질을 제고할 방안은 없는지 묻기도 하였다.
약속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라도 묻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을 모두 꺼내놓고자 하였으나 뒤이어 예정되어 있는 풍산 교육과정 설명회 일정 때문에 저녁 해가 저물 무렵 간담회를 마무리하여야 했다. 이 날 이후 언제라도, 소통과 협력을 위해서라면 교육감과의 만남이 또 이루어질 거라 믿으며 자리를 정리하였다.
교육감으로 재직한 4년 동안은 교과부로부터 계속된 소송과 압박이 있었고 예산을 놓고 도의회와의 불협화음으로 편치 않았던 시간이었다. 그 4년의 고단함이 이날 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전북교육의 수장이면서도 소신과 철학대로 말하지 못하고 부모들의 요구와 질문에 대해 불분명하게 에둘러 답한 것이 많아 아쉬웠다고 이날 참가한 부모들은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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