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날씨의 전략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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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날씨의 전략적 활용
  • 서동술 기상대장
  • 승인 2014.05.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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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술 남원기상대장

날씨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날씨에 따라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가 달라지며 일정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파전에 막걸리가 생각나고 찌는 듯한 더위에는 시원한 빙수가 떠오르는 것 같은 일상 속의 사소한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약 80%가 날씨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제 날씨 정보는 단순한 생활 정보를 넘어 고부가 가치 창출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날씨 정보를 마케팅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날씨 마케팅’이라고 부르는데, 날씨에 따른 소비자의 심리나 행동을 분석·예측하여 적절한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생산량과 매입량을 조절하여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유통회사에서는 제품별로 판매량이 최대가 되는 임계 온도를 분석하여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수박, 아이스크림, 에어컨은 기온이 25℃를 넘으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데 수박은 29℃에서, 아이스크림, 맥주, 에어컨은 30℃에서 매출이 최고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를 이용하여 판매 전략을 세우고 시기에 따른 주력 상품을 선정하고 있다. 또한 각 매장마다 구축된 판매관리시스템을 통해 매일 기상정보를 전송하여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식품이나 우천상품 등의 발주량을 조절하여 폐기 물량을 최소화하고 재고를 감소시켜 손실을 절감한 사례도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프로그램 편성에 계절과 날씨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에어컨과 같은 냉방 용품을 하루 2회 이상 집중 편성하고 황사가 예보된 날에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을 편성하여 매출을 향상시키고 있다.
날씨 마케팅은 유통업과 레저산업 등 서비스업에서부터 조선업, 건설업 등 대형 산업과 농·수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업(또는 기관)의 경영에 기상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기상재해로부터 안정성을 획득하였음을 인정하는 날씨경영인증제도가 있다. 날씨경영인증은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접수된 내용은 전담기관의 평가 및 인증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날씨경영인증 발급이 이루어진다. 날씨경영인증을 획득한 기관에는 기상전문가의 날씨경영 컨설팅 및 기상관련 교육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이 지원된다. 또한 날씨경영인증 기관이 대한민국 기상산업대상에 공모할 경우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기상산업대상은 기상정보를 경영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거나 국내 기상산업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발굴하여 포상함으로써 기상정보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기상정보 활용 부문, 기상산업 진흥 부문, 아이디어 제안 부문에 대하여 4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기상산업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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