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축협, 우시장 이전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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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축협, 우시장 이전계획 ‘철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4.06.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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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맞는 의견 따르는 것이 기관의 역할”, 주민 “조합 결정 환영, 조합장 용단에 박수”

▲대모암 가는 길 어귀에 추진하던 우시장 이전사업을 중단한 모습.
순정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최기환)이 대모암 가는 길 어귀에 추진하던 우시장 이전(가축시장현대화)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순정축협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대모암 가는 길 어귀에 신축하려 했던 우시장 이전사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최기환 조합장은 “공사를 4월초쯤 중단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 우리는 (순창)우시장에서 거래되는 수량이 많지 않고, 지금보다 (우시장) 주위 환경을 좋게 하는 방향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민원의 큰 틀을 보니 (이전할 곳이) 상류지역이라는 것
▲읍내 가남리에 위치한 기존 우시장 전경.
과 옛 어르신들의 향수 등이 있어 우리가 정화조 설치라든지 여러 가지 시설을 한다 해도 읍 주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고민을 하다가 5월 중순 쯤 결정을 했다”고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최 조합장은 “하지만 총회나 이사회 의결로 결정 난 것이기 때문에 지난 5월 30일 이사회를 통해 기존 위치로 가자고 결정했다”며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많이 생각했지만 어디로 가든 민원의 소지는 똑같다고 생각해서 그럴 바에는 기존 위치가 비좁긴 하지만 새롭고 깨끗하게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고 이사회의 결의 결과를 설명했다.
이날 순정축협 이사회에서는 ‘옮기면 여러 손실이 난다’, ‘조직의 자존심 아니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러느냐’, ‘연말까지 안 짓고 기다리다 잠잠하면 하자’ 등 반발이 있었으나 최 조합장은 “속임수를 부리는 것은 안 된다”며 “큰 예산을 들여 사업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최소한의 대화도 없었다는 것은 행정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 그래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기존 위치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사님들도 화가 나더라도 큰 틀로 조합의 상황을 봤으면 좋겠다. 같은 지역에 살면서 지역주민의 민원을 우리가 수용하면서 물러서는 것도 아름다운 것 아니냐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최 조합장은 기존 우시장 활용과 관련해 “신축을 할지 기존 건물을 활용할지 결정하기 위해 오는 13일 다시 이사회를 진행할 생각이다”며 “현재 6000만원 정도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의 민원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기존 부지에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우시장을 만들 예정이다. 이미 구입한 대모암 부지에는 사료창고만 지을 예정이다. 진입로 문제도 있었지만 사료 운반차량을 2차례 시범운전을 해본 결과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최 조합장은 “단 한 사람의 의견이라도 그것이 맞는다면 수용할 수 있는 기관이 돼야 한다. 아무리 소수라도 그것이 맞는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직원의 이야기도 맞는 말이면 받아주는 것이 조직에서는 오너의 역할이고 지역에서는 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천 상류 신축 우시장 이전 대책위원회(경우대)와 마을 이장 및 주민들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최 조합장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안욱환 경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기환 조합장의 용기 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경우대는 군이 인ㆍ허가 문제 등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상황이 잘 마무리 될 때까지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읍내 한 마을 이장은 “축협이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조합장과 임원진들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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