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96) 오십대는 인문학과 통찰의 힘이 가장 필요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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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96) 오십대는 인문학과 통찰의 힘이 가장 필요한 세대!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4.06.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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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정진홍 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제1권)」

나이가 오십의 중간을 넘고 나서야 겨우 세상이 좀 보이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우둔함으로 늦은 탓이다. 무쇠 같던 몸도 세월의 회초리를 맞게 되면 보통 치과에 갈 일이 먼저 생기고, 다음에 찾게 되는 것이 안과나 안경점인데 육체적인 눈이 허물어지면서 이성적인 눈을 개안하게 되는 극적인 교차를 이루는 셈이다.
지난 6ㆍ4 선거의 뒷마당은 지나간 일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풍겨오는 냄새가 고약하다. 미담도 있었지만, 정치 초년병들이 많았고 늘 처음처럼 마음 갖고 일 해야 할 그들은 정치공학만을 외치며 온갖 기략을 동원하였다. 그것을 당연시하고 옳지 않는 요구로 달려드는 우리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그 고약함을 가져오는 원인이다.
‘사람이 문제이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그래서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사람의 키를 넘는 높이까지는 쓸데없는 가지를 잘라내고, 좌면 우면 하지 않고 곧게 자라게 해야 재목이 된다는 기본적인 느티나무 키우기를 우리가 놓친 탓이다.
인문학을 이야기 할 때 자주 듣는 이야기는 “가난한 이들에게 물질적 빈곤을 극복케 하는 기왕의 노력과 달리 철학과 시, 미술사, 논리학, 역사 등 정신과 영혼을 회복시키는 노력을 통해서 오히려 자존감이 회복되고 진정한 재활의지를 갖게 됐다”는 얼 쇼리스의 사례 이야기다. 문장과 역사와 철학으로 이루어진 인문학은 “글로벌 시대, 디지털 사회로의 빠른 진입으로 점점 더 복잡해지고 변수가 많은 세상”속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3권으로 이루어진 책 중 제1권인 이 책은“분석은 잘 하지만 이제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통찰의 원천적인 힘은 인문학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역사,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모험 등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주제에 대해서 사람과 시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이 책은 경영자만이 아니라 나를 경영하고 스스로를 일으키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역사의 흥망에는 어떤 교훈이 있었는지, 때 묻지 않는 흥미와 호기심에서 나오는 창의성, 감각이 따로따로인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새로운 감각을 융합하는 디지털 시대가 왔음을, 상상력이 곧 미래의 생산력이 되는 스토리의 중요성, 마음을 읽어서 그들의 욕망이 무엇인가를, 유혹의 치명적인 힘을 설명하며 등장하는 클레오파트라와 엘리자베스 1세의 소설 같은 이야기 등 사람의 마음을 열고, 사람을 얻고,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인내와 모험정신에 대해 저자는 통찰의 지혜를 넓고 깊게 심어 놓았다.
인생에서 오십대는 열매가 익거나 수확하는 결실의 계절이다. 자신이 살아온 모습대로 자리 잡는다. 모든 부분에서 중추적이고 왕성하게 참여하며 영향력이 가장 큰 세대이다. 인문학과 통찰이 가장 필요한 세대는 지금의 나의 세대인 오십대라는 결론을 세웠다. 선거 뒷마당에서 뜻밖에 깜짝 놀라고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가장 복잡하고, 가장문제가 많고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선거세대가 오십대 들이었다”고 고백하는 어느 후보자의 말이 너무나 뼈아프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좀 미안한 말씀이지만 아버지 세대에서도 알 만한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 될 말들을 하시는 모양이다. 어머니들에게서는 대부분 모성의 감사함을 너무 크게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산비탈 밭에 홀로 앉아있어도 산까지도 채우는 넉넉함으로 지켜 앉아 있는 분들이 우리들의 어머니들이다. 그들이 바로 우리들 마음속 참다운 인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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