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매실ㆍ복분자 재배농가 피해 커
매실, 복분자, 양파, 마늘, 수박, 감자 등 현재 출하되는 대부분의 농산물 값이 폭락하여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농가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산물 값 폭락에 대비한 생산 가공 유통 과정에서 군과 지역농협의 실질적인 역할 모색이 필요한 지적이다.
지난 수년간 우리 군 농가소득의 효자 품목이었던 복분자와 매실 값의 폭락은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군과 농협이 머리를 맞대 농산물 가공, 보관 등 안정적인 판로 및 유통 대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농산물 값 폭락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농가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냉동보관이 가능한 오디, 복분자 등은 비용 부담이 높아 농가 개개인은 감당하기 쉽지 않지만 군과 농협 등이 개입해 가공 또는 출하시기라도 조절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매실의 경우는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억원의 보조금을 들인 가공업체(영농조합)가 공장 건물만 지어놓고 실질적인 가공생산은 시작도 못한 체 방치하는 등 보조금사업자는 불량하고 감독기관인 군은 태만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우리 군의 경우 쌍치면과 복흥면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복분자는 지난해 1킬로그램(kg) 기준 1만2000원-1만3300원까지 판매가 이뤄졌던 것이 23일 현재 지난해 가격의 40-50% 수준인 5800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다.
또 동계면에서 많이 생산되는 매실의 경우 동계신협 관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900여 신협을 통해 15톤(t) 정도의 동계매실을 전국에 유통시켰으나 올 해는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아 5톤 물량도 못 팔았다”며 “6단계 선별로 판매되고 있는 매실의 경우는 10킬로그램 기준 25일 현재 왕특 2만원선, 특대 1만3000원선, 대 7-800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가격은 지난해 3분의 1수준이다. 중ㆍ소ㆍ특소 매실은 아예 수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000원-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ㆍ소ㆍ특소의 경우는 작업비, 운반비,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어서, 수확을 포기하고 지인들에게 거둬 갈 것을 권유하거나 수확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매실재배농가는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과 유통을 군과 농협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여 군은 행정적 지원을 하고 농협 조직을 이용해 가공과 유통 대책을 마련해서 출하시기조절, 가공생산판매 등 노력하면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텐데 모두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몇몇 사람이 모여 만든 가족 형태의 법인이 주도하는 것 보다는 공신력이 담보된 협동조합이 경제사업을 활발히 추진한다면 생산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말 현재 우리군의 농ㆍ특산물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살펴보면 △매실 294핵타르(ha)ㆍ2043톤(t) △오디 75haㆍ454t △복분자 400haㆍ1800t △블루베리 136haㆍ448t △블랙커런트 7.2haㆍ3,5t △꾸지뽕 56haㆍ106t(예상) △산딸기 9haㆍ30t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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