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04) 동양 명언으로 풀어본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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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04) 동양 명언으로 풀어본 사치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7.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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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지대야(侈惡之大也) 사치는 큰 악이다 <좌전>. 사치란 자기의 외면을 포장하기 위해 필요를 확장하고 진실을 왜곡한다. 국민에 의해 고용된 고위 공직자가 상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여 국민을 배신하는 것은 밥을 굶어서가 아니라 명예와 자리라는 사치에 연연하기 때문이다. 사치하는 마음은 남과 같기를 거부하고 남보다 더 크게, 더 높이, 더 많이 갖기를 욕망하고 차별을 추구하며 탐욕을 조장하고 부패하면서 사회 정의를 훼손하고 가난한 자들에게서 노동의 대가를 빼앗으면서 약자의 인생을 도둑질한다.
검소한 사람은 필요를 줄임으로서 자기 밖의 거친 사회 환경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고 반면에 사치하는 사람은 필요를 확장하면서 자신을 구속시킨다. 검소한 사람은 인생의 의미와 가치, 행복을 자기 안에서 찾고 사치하는 사람은 자기 밖에서 구한다. 삶의 의미를 자기 안에서 구하는 사람은 조용하고 안정되어 외풍에 의해 흔들리지 않지만 자기 밖에서 구하는 사람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인생을 의존하는 사람이다.
검소한 사람은 자기의 내면을 중심으로 삶을 설계하고 평가하며 사치하는 사람은 남의 설계에 의해 살며 남의 평가에 의해 희로애락 한다. 사치하는 사람은 자신이나 남을 볼 때 내면의 진실보다 외면에 관심을 주기 때문에 지위 명성 등의 포장에 따라 마음이 달라진다. 사치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원칙이 없어 뿌리 없는 부평초처럼 세평에 쉽게 흔들리고 동요한다. 그는 자신의 실체인 정신을 외면하고 생명 없는 겉모양의 부귀로서 남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울고 웃는 사람이다.
평이자도지소(平易者道之素) 평범하고 쉬운 것에 도의 본 모습이 있다 <회남자>. 검소한 사람은 평범하고 쉬운 일상 속에 삶의 의미와 길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눈에 띠지 않는 조용한 삶을 추구하고 사치하는 사람은 특별한 것을 추구하고 남과의 차별화를 통해 우월한 자신에게서 존재이유를 찾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지루해 한다.
기소지자협이기소욕자사(其所持者狹而所欲者奢) 가진 것이 협소 협애할수록 욕심내는 것이 사치다<사기>. 속에 든 것이 없을수록 사치를 탐한다. 사치란 남에 의해 빼앗길 수 있는 것을 탐내는 것이다. 남이 주고 빼앗을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자기 것일 수가 없다. 지위 권력 명예 돈에 대한 사치는 남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남에 의해 사라진다. 남이 빼앗을 수 없는 자기 것이란 자기안의 신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자기안의 신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신으로서 사랑 배려 겸손 절제 관용 정직 진실로서 나와 남의 소통을 이어주며 진리의 길로 나를 안내한다.
숭치자정(崇侈恣情)사치를 숭상하게 되면 마음이 오만 방자해진다 <구당서>. 사치하는 사람은 겉을 중요시 하고 속을 경시하는 사람이다. 그는 사람을 의복이나 자동차 집 돈 사회적 지위 등 포장을 보고 평가한다. 포장이 자기보다 우월하면 경배하고 포장이 허술하면 경멸한다. 사람의 실체인 내면을 못 보기 때문에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자 더 높은 지위자에게는 비굴하게 아첨하고 자기보다 없는 자에게는 교만하다. 사치하는 사람의 마음은 돈 명예 지위가 장악하고 있다. 때문에 돈 명예 지위가 떠나면 기가 죽는다.
유치리지덕(有侈離之德)사치가 있게 되면 덕이 떠나게 된다<순자>.
검이양덕(儉以養德) 검소함으로서 덕을 기른다<제갈무후>. 덕이 없는 곳에 사치가 있다. 덕을 길러 도리를 품성화한 사람을 덕인이라 한다. 덕의 옛 글자는 直+心=悳으로 포장이 없는 진심이다. 사치는 포장(위장)이고 덕이란 포장(위장)되지 않은 진실 그대로이다. 사치(위장)하는 것은 실체를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며 사치(위장)하지 않는 것은 실체가 부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검소는 내면의 충실을 추구한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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