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높은 산의 정기속에
운일암 반일암을 씻겨주고
수많은 돌탑들을 돌아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유유히 낮은 곳을 향하려 흐르는구나.
이산 저산에서 모이는 물들이
푸르고 더 없이 깨끗함을 간직하고
지나온 사연들을 정감있게 나누니
청초함이 유난히 빛나는구나.
섬진강 구백리 물줄기의 모습을 나타내고
긴 장마 속에 은어들이 힘찬 모습으로
세찬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는 모습이
또 다른 장관을 이루는구나.
바다에 다다르니 하동이 보이고
하얀 백사장의 모래알들이 나를 반기며
잔잔하게 바다로 흐르는 물속에
재첩 잡이를 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고 평화로워 보이는구나.
부모님은 나의 몸을 만들어 주시고
자연은 나의 마음을 만들어 주니
이처럼 자연을 간직한 섬진강 구백리에
내 마음과 몸이 함께 하며 살고 있으니
몸의 건강과 마음의 순수함을 담고 살리라.
시 :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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