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을 둔 부모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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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을 둔 부모의 단상
  • 남융희 기자
  • 승인 2014.07.2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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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사전적 의미는 무슨 일을 하는 데 거치적거려 방해가 되는 일 또는 신체상의 기능이 제대로 구실을 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최근 도교육청에서 실시한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위한 2015학년도 고등학교 진학 설명회에 다녀왔다. 그 진학설명회를 다녀와서야 고등학교 선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특히 장애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고민도 비로소 하게 됐다. 아들만 넷 둔 아버지로서 중학교 3학년인 큰 아이가 장애를 가졌다는데서 기인한다. 
장애학생을 둔 아버지로써 자녀의 행복한 미래 설계에 어떠한 조력자(부모)가 될 것 인가, 고등학교 진학은 인문계 아니면 실업계로 할 것인가, 장래희망이 스포츠해설가인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느 정도 선까지의 조력이 적절할까 등등 고민하게 됐다. 물론 아버지라고 해서 아이의 미래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결정지어 말 할 수는 없다. 단지 아이가 현명하고 슬기롭게 판단하고 선택해서 자신의 미래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듯이 삶의 탑을 아름답게 쌓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의 고민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들은 첫 단추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후회와 각오를 다지게 한다.
우리 군에는 3개(순창고ㆍ동계ㆍ제일고) 고등학교가 있고 순창고를 제외한 2개교에 특수학급이 설치ㆍ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특수학급이 운영되고 있는 2개 학교에는 장애학생 학습 여건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승강기(엘리베이터)가 없어 1급 지체장애를 가진 학생이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더욱이 기막힌 현실은 건축물 신축 설계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인 승강기 설치가 반영돼 있었으나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행정과 장애인단체의 승인을 얻어 설계변경(승강기 설치 삭제)한 건축물을 완공했다는 설명에 뭐라 대꾸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었다.
주변 지인들은 “자식 일인데 눈앞에 닥쳐서야 신경써서 되겠느냐 미리미리 손을 써 야지”,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등 핀잔을 준다. 교육기관과 일반 주민들의 “의무사항(장애인편의시설)에 대해서도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한다”는 인식 같아서 서글프다.
‘부모가 반 팔자’라는 옛 속담이 뇌리를 스쳤다.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 하여 이르는 말이란다. 열린 평등사회, 최첨단 문명세계라는 오늘날. 옛 속담이 가슴에 비수처럼 꽃히는 것은 장애학생을 둔 부모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편적인 생각에서 멈출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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