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기술을 연마해 도전하라. 그러면 장애는 잊혀지고 극복할 수 있다.”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시계수리부문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은 정병주(사진·52ㆍ쌍치 쌍계)씨의 소감이다.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기능보유자들 339명이 41개 종목에 출전해 우열을 가렸다. 장씨는 시계수리부문에 출전했다. 주최 측이 제시한 도면에 따라 약 8시간 동안 높은 집중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용심유형(아나로그 시계부품)을 제작했다. 그 결과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해 각 지역에서 출전한 시계수리 기능인을 제치고 금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경력 40년의 베테랑 시계수리공인 정씨는 지난 1996년도 전라북도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도 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도내에서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지 오래다. 지난 4월에는 본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기 위해 일반인들과 실력을 겨루는 제35회 전라북도기능경기대회에도 참가했었다. 이 대회는 장애인 대회보다 더 높은 정밀도를 요구했다.
장애인 기능경기 대회에는 없는 테스트 항목도 있었다. 1.6밀리미터(mm) 사각원통에 1mm 쇠막대를 관통시키는 고난도의 시험부문에서 일반인들과 겨뤄 당당히 은상을 수상했다. 이후 자신감을 갖고 전국대회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정씨는 “과거에는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면 자동으로 국제대회 출전권이 주어졌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 한국 사람들이 국제대회에서 시계수리부문 만큼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내곤 했다”며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는데도 출전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쌍치와 복흥 지역 5일장에서 시계수리를 하며 시계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정씨는 김희님 여사와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