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07) 싸움의 집, 병영
상태바
밤재(107) 싸움의 집, 병영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4.08.29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즈음 텔레비전을 켜면 병영 내에서의 선임병들의 구타와 인권유린, 가혹행위로 후임병들이 살상 당하는 등 인간에 대한 반인륜적 모독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다행히 이런 일이 오늘에야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과거 군대에서는 맞지 않는 날이 오히려 더 불안할 정도로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심각했다. 병영은 사회와 철저히 단절, 격리되어 있었고 수많은 의문사는 군 당국의 편의대로 처리되고 묻혔다. 피해 가족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으며 다만 분노와 한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했다.
싸울 병(兵), 집 영(營). 병영은 싸움의 집이다. 싸움의 집은 폭력의 집이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몸 또는 마음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 상해를 가하는 것을 말한다. 병영에서의 폭력이란 계급적 우위로 하급자의 마음과 몸에 상해를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급자의 명령이 저항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하급자의 생각과 마음을 죽여야 하고 생각과 마음을 죽인다는 것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을 상실한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계급은 신의 영혼을 가진 인간을 섬겨야 할 대상인 신의 분신으로 보지 않고 동물적 존재로 간주한다.
군에서는 ‘X’으로 밤송이를 까라면 까라는 말이 이의 없이 회자된다. 이유를 허용하지 않고 ‘왜’가 용납되지 않는 계급사회에서 군인은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생각을 박탈당하고 명령에 무조건 복종함으로서 더러운 탐욕을 가진 군 장성으로 하여금 국가 권력에 대한 야심을 갖게 한다. 5ㆍ18 광주 시민학살이 증명하듯 군은 유사시 국민보다는 군권을 장악한 고급 장성의 사심에 충성함으로서 국민의 불행을 만든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에서 군은 독재자들의 독재와 부패를 엄호하고 민주화를 억압하는 도구로 활용됨으로서 자국 국민을 배반한다.
군인 신분으로 적국의 군인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 아니라 정당한 임무 수행이고 전쟁 중 민간인을 살상하는 것을 부수적 피해라한다. 그리고 전쟁 중 부수적 피해로 살상되는 민간인의 숫자는 언제나 군인들이 살상되는 수보다 많다. 요행히 살상을 피한 민간인들에게는 굶주림과 여성들의 수난, 가족의 파괴가 필수적으로 따른다. 성경, 코란, 불경 등 세계 종교 대부분이 도둑질과 살인을 금하지만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하는 도둑질과 살인에 대해서 종교는 교리를 배신하고 면죄부를 부여함으로서 신앙을 유명무실하게 한다. 이는 탐욕적 강자들로 하여금 국가를 탐욕을 실현할 도구로 활용하도록 한다.
전자역덕야 쟁자사지말야(戰者逆德也 爭者事之末也) 전쟁이란 도덕을 배반하는 것이며 다툼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은 말단의 수이다 <사기, 월세가>. 도덕이란 행복의 법칙이자 불행의 예방장치이다. 도덕의 파괴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고 인권유린이 되면서 병영 문제가 발생한다. 병사가 목숨을 걸고 싸우기 위해서는 적에 대한 증오심과 적개심을 강화해야하고 적은 인간이 아닌 악마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온갖 거짓, 선전, 선동의 여론조작이 동원된다. 성경에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라고 한다. 인류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한 형제인데 형제는 이익 때문에 형제를 죽이는 전쟁을 한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인류가 진화한다는 것은 군인이 필요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간다는 것이다.
지도자란 무엇인가? 구성원들을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곳 더 나은 길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 지도자란 검소하고 가난하게 살면서 인류를 폭력 없는 세계로 인도하고, 한국 민족의 지도자란 검소하고 가난하게 살면서 남북의 백성을 똑같이 사랑하고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며, 군비를 축소하고 긴장을 줄여가면서, 민족을 화해통일로 가게하고, 국민을 이익보다 정의를, 소리보다 대리를 중시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