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청렴 정직보다, 측근 청렴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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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청렴 정직보다, 측근 청렴 관리해야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4.10.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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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정직이 최고입니다. 정직하면 청렴하게 살 수 있으며, 정직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정직한 것이야말로 청렴하게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황숙주 군수가 지난 6월 선거에서 당선된 후, 한 지역신문과의 대담에서 “청렴한 삶을 살기 위한 제1원칙”이라며 한 말이다.

“나는 내 정당한 권리를 찾는 게 정의라고 생각한다.” 2011년 군수 재선거 때는 황숙주 후보 측, 지난 6월 선거에서는 홍승채 후보 측 연설원이었던 연아무개 씨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3월 황 군수 조카를 고소해 구속되게 했고, 선거 유세 과정에서는 ‘골프채ㆍ임플란트 뇌물’ 사건을 폭로해 이번 압수수색의 단초를 제공했다.

황 군수에 대한 두 번의 압수수색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검찰 때는 군수와 군수 조카에 대해서, 이번 경찰 때는 군수, 군수 부인 측근, 군수 비서실장, 군수 비서실장 형 등 네 곳에 대해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나 범죄 사실 여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관련된 측근 비리 혐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측근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을 그 곁에서 모시는 사람. 또는 어떤 사람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정치판에서 측근은 권력을 창출하는 일등 공신이면서, 온갖 비리와 추문을 일으키거나 연루되면서 우두머리를 궁지로 몰아넣기도 한다.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예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지방정치에서도 적지 않다.

최근 우리 지역 주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소문에서도 정치인의 측근 관리는 매우 중요해 보인다. 황숙주 군수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에도 측근비리 혐의는 빠지지 않았다. 본인의 주장대로 자신은 정직하고 청렴하나 자신의 측근들이 자신의 정직과 청렴까지를 더한 만큼 부정하고 탐욕스럽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인가.
오래전부터 주민들 사이에는 권력자의 주변 측근들이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재단하고 이권에 개입한다며 한숨짓고 있다. 비근한 예로 가족이 선거운동을 도와야 임시직에 들 수 있고, 임시직에 든 후 측근에 더 가까워져야 계약직이 되고 이어 무기계약직이 된다며 이를 시험을 보지 않고 공직사회에 진입하는 지침으로 삼고 있다.

또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대상으로 선정돼야 ‘일확천금’을 하는데 “물건도 골라 사는 것이므로 측근 것이거나 측근의 측근 것이거나 측근이 개입해야 팔수 있다”며 물건 가진 사람들이 이리 대고 저리 대보지만 결국에는 힘 센 자가 가져가고, 힘 센 자의 물건은 감정가가 높아지고 시가보다 훨씬 높게 거래되며 이를 지적하면 “어쩔 수 없었다”고 묵살한다.

주민과 갈등을 빚는 사업에서도 주민의 고충과 민원을 해결하기 보다는 지역경제를 운운하며 법과 질서를 앞세운다. 최근 밝혀지고 있는 금과ㆍ풍산 관련 기부체납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전 동의 절차없는 사업추진설 등 일련의 현상이 정직하고 청렴한 발상인가. 측근들과 상의해 추진하다 주민의 뜻과 달라 실패한 사례가 ‘축협우시장부지’다.

“나의 진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충분히 예상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잘못을 비판하는 시민사회의 요구마다 ‘정치적 의도’라며 ‘불순하다’고 우기며 ‘믿어 달라. 동요하지 마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민동락’(동고동락을 백성과 함께 해야 한다)을 위해 진실은 밝히고 해되는 자(일)는 척결해야 한다.

주민은 행정서비스를 받는 고객이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주인이다. 자치단체장은 주민이 뽑은 대표 일꾼이며 살림살이를 위임받은 수장이다. 주민을 정치적 주체가 아니라 거래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자치단체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군수의 측근 관리에 있어 이점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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