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지원센터, 전북도 평가 ‘에이(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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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지원센터, 전북도 평가 ‘에이(A)’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4.10.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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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같은 지원센터

▲여성농업인 자녀 보육 및 방과후 학습지도를 하는 모습.
여성들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가 되겠다는 여성농업인지원센터(센터장 조경숙)가 도에서 공모한 2015년 여성농업인센터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에이(A)등급을 받았다.
1년에 한 번씩 심사를 거쳐 도내 8개 센터 가운데 2개 센터는 에이, 4개 센터는 비(B), 2개 센터는 씨(C) 등급을 받게 되는 평가는 지난해, 올해, 내년까지 3개년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뒤 센터장이 직접 심사위원에게 설명하고 심사위원의 질문에 답하는 면접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등급에 따라 지원하는 예산이 늘어나거나 삭감되는데 이번에 부안과 함께 에이 등급을 받아 1억3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조경숙 센터장은 “2011년 5월에 시작해 이제 4년차가 되었다. 여태 고창과 부안이 에이 등급을 받아왔었는데 우리 센터가 올해부터 시작한 농산물 꾸러미가 평가에 좋은 점수로 반영된 것 같다”면서 “남는 것 없어도 욕은 먹지 말자고 시작한 일이다. 여성농업인들이 돈 벌 수 있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2011년 유등면 외이리에 문을 연 여성농업인지원센터는 그동안 여성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왔다. 여성농업인 자녀 보육 및 방과후 학습지도를 통해 농사일에 바쁜 여성농업인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었으며 ‘엄마와 함께하는 문화유적 답사’를 통해 자녀와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기도 했다.
농한기에는 인형, 가방, 식탁보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직접 바느질과 재봉질로 만드는 ‘한 땀 한 땀 명품교실’, 농사일로 굳은 몸을 풀어주는 ‘요가교실’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또 문화 활동이 어려운 시골 여성농업인을 위해 지난 여름에는 ‘호남오페라단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 복지사업을 운영했지만 실질적으로 여성농업인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농산물 판로를 확보하는 일. 이에 올해부터 ‘순창산골 선물꾸러미’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군 여성농민이 직접 기른 우리 지역 땅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과 농산물 가공품, 지역특산품 등을 꾸러미로 만들어 전국 각지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매월 꾸러미 판매를 위해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고 편지를 쓰고 꾸러미에 들어갈 농산물들을 챙기고 생산물을 점검해 포장한 뒤 택배로 보내기까지 꼬박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리지만 꾸러미에 들어가는 생산물이 여성농업인에게 용돈벌이가 될 수 있는 소득원이기에 사업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호응이 좋아 처음 50여개 준비했던 꾸러미가 지금은 80여개에 달하고 내년에는 100개로 늘려 갈 계획이다. 농산물 꾸러미사업은 도내 센터 가운데 고창과 순창에서만 하고 있다.
조경숙 센터장은 “꾸러미 사업은 알음알음으로 많은 소비자를 확보해 농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적은 돈이라도 월급 들어오듯 매월 꾸준히 수입이 있으니 어머니들께서는 좋아 하신다”면서 “고창은 이제 3년차 꾸러미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 달 내 꾸러미만 싼다고 한다. 손이 많이 가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하지만 그래도 장에 파는 것 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내년부터 이 꾸러미를 순창 장날을 이용해 친환경 농산물이나 귀농한 사람들이 자기 먹으려고 짓는 농사로 생긴 잉여 농산물을 교류할 수 있는 ‘순창 선물 꾸러미 장터’로 넓혀볼 계획도 갖고 있다. 또 도시에서 꾸러미를 받아보던 소비자를 순창에 초청해 순창에서 하룻밤 자면서 순창을 여행하고 농사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놀자 순창에서’라는 도농교류 캠프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장 인터뷰-조경숙 센터장, “여성농민이 돈 벌 수 있는 길 찾겠다”

“여성 농업인이 순창에서 계속 농사를 짓고 살아갈 수 있도록, 순창에 귀농하는 여성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기존에 진행해왔던 문화 복지 사업 말고 경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 아직까지 순창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 내가 먹으려고 지었지만 남는 잉여농산물을 판매하며 순창을 알리고 순창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해서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조 센터장은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주는 키다리아저씨처럼 여농지원센터가 군내 여성농업인을 위한 안식처가 될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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