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선수가 땀 흘려 노력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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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선수가 땀 흘려 노력하는 이유는..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4.10.3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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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는 멋있고, 김연아 선수는 대단하고, 손연재 선수는 예쁩니다.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멋있고, 대단하고, 예쁩니다. 장애인선수들도 멋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주세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장애인역도 국가대표 정성윤(32ㆍ인천시) 선수의 말이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42개국 60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2위의 성적을 냈다. 여기에 우리 군 출신 김성옥(45ㆍ광주시청) 선수의 탁구 은메달은 값진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나마 소식을 빨리, 많이 알고 있다는 신문사에서도 김 선수의 오빠가 전해준 이메일 한 통을 받아보고서야 이토록 큰일을 해낸 향우의 이야기를 기사로 다룰 수 있었다. 부끄럽지만 장애인 선수들에게 갖는 우리의 관심이 이 정도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이겨내며 훈련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나간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들에 열광하고 무한한 관심을 보인다. 고통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노력에 비례한 게 ‘관심’과 ‘사랑’, ‘인기’라면 국가대표 장애인선수들에게 보내는 지금의 관심은 터무니없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수차례 수술 끝에 지체장애 7급의 판정을 받은 김성옥 선수. 탁구를 시작하고 10여년 동안 그녀는 관절이 닳아 몸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음에도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금빛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정말로 ‘뼈를 깎는 고통’을 참으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금메달이 절실한 이유가 무엇일까. “은메달을 따낸 막내를 보고 나도 울고 함께 가신 어머니도 울고 말았다”던 김성옥 선수의 오빠 김귀영 씨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내가 깨달은 것은 세상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을수록 가족의 걱정은 덜어진다는 것이었다. 김성옥 선수가 수천번, 수만번의 스윙연습, 스텝연습을 멈추지 않는 이유, 더 이상 가족들에게 ‘짠한’ 막내가 아닌 ‘장한’ 막내가 되고 싶어서다.
우리 군에서도 지난달 전북 도민체육대회와 전북 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됐다. 대회의 규모는 달랐지만 그래도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장애인체육대회는 조용하게 마무리 되었다. 성적은 훨씬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는 말이 있다. 온라인 상에서 욕과 비방이 가득한 ‘댓글’을 받는 것보다 아무런 댓글도 없는 것이 더 무섭고 씁쓸하다는 말이다. 
김성옥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응원이다. 비단 순창 출신이라서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아니다.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 자신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해나가는 세상의 모든 장애인 선수들에게 조금의 관심과 박수가 커다란 힘이 될 수 있기에 응원이 필요하다.
난 오늘 처음으로 장애인 경기에만 있는 ‘보치아’, ‘골볼’, ‘론볼’이라는 종목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 하나만으로 알게 된 운동들이다. 관심을 가질수록 보이는 것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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