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초교 옛터 기념비'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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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초교 옛터 기념비' 제막식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0.11.11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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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들 열정과 정성 모아 그 시절 기억하며
뜨거운 가슴으로 교가 함께 부르며 우정 다짐

“학교가 있었던 자리를 후세에 길이 알리는 표지석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에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지난 4월부터 동문들의 참여를 호소했던 옛 오산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기념비 건립이 결실을 맺었다.(사진)

오산초교 옛터 기념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수곤)와 오산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김종욱)가 마련한 기념비는 지난 3일 풍산면 노인종합복지센터 자리에서 제막식을 갖고 오산초 동문들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에게 공개됐다.

오산초총동문회는 지난 1992년 5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2010년 3월까지 정기총회를 가져 군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99년 오산초가 폐교된 후 2009년 정기총회에서 ‘오산초교 옛터 기념비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초대 동문회장인 김수곤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김종욱 동문회장과 김성래ㆍ박상기ㆍ신춘호 역대 회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총 23명이 기념비 건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기념비 건립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활동과 홍보로 총 4000만원을 웃도는 기금이 모금되었으며 기념비 건립 부지는 순창군의 협조를 받았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기념비 시공사인 거문예석의 임동욱 대표이사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조경훈 시인의 ‘옛터에 서서’가 낭독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수곤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기념비 건립에 참여해 준 모든 동문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와 격려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종욱 동문회장은 “잊혀져 간 어린 날의 추억들을 한곳에 모아 폐교된 아픔을 딛고 함께 자리해 기념비를 건립하게 되어 만감이 교차한다. 뜻을 모아 준 많은 분들이 있어 이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유현상 교육장은 “본인의 모교도 폐교가 되어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농촌문화의 중심입니다. 정책적인 대안을 세워서라도 폐교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고 견해를 밝혔다.

제막식에 앞서 함께 힘찬 목소리로 ‘교가’를 부르는 사이 200여명의 동문들은 어느새 가슴을 활짝 펴며 두 손을 불끈 쥐어흔들었다.

제막식 거행 후 기념비 건립취지문이 낭독되면서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내자 동문들은 자신의 이름과 교정을 뛰놀던 동무들의 이름을 찾으며 기쁜 웃음이 넘쳤다.

한편 오산초가 48회동안 배출한 2609명의 졸업생들 중 기념식에 자리를 같이한 동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고향 동문들이 마련한 따뜻한 점심을 함께하며 정감을 나눴다.

기념비 건립 취지문

여기 鰲山(자라뫼동산)은 우리들의 배움터였다

섬진강! 옥출산! 드 넓은 들녁!

환한 햇살 내려앉은 평온한 이곳 자라뫼동산에서

노오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재잘거리다가

교문을 나선 이천육백아홉(2,609명) 동문들에겐

꿈에도 잊지 못할 어머니 품속 같은 곳이다

근대화의 물결 따라 고향 떠난 발길을 기다리다가

마흔여덟해(48회) 아름답던 날들 뿌리마저 거두고

안타깝게도 풍산초등학교에 통합되었다

이제 옛 모습은 가슴에 묻고 되돌릴 수 없을지언정

울타리 너머로 넘쳐흐르던 우렁찬 함성과 높은 기상

그리고 우리 꿈과 추억이 고스란히 여기 녹아있기에

동문들의 열정과 정성을  모아 이 비(碑)를 세우니

내인생의 배움터 내영혼의 안식처 오산이여!

영원하리라!

서기 2010년 10월 3일

오산초등학교 동문일동

교가 (김용택 작사·이득주 작곡)

옥출의 고운정기 이어받아서

섬진강 맑은물이 굽이치는곳

빛나는 샛별님들 한데모이어

이겨레 이슬기로 배워나가세

내나라 내고장에 해가솟았네

오산은 우리기상 우리의오산

■ 제막식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 김성래(72·과천시 별양동)

“1회, 1번 졸업생이야. 그땐 한반 27명이 졸업했어. 순창초, 전주, 서울에서 교직생활하다 정년퇴직했어. 모교에 충무공 동상도 기증했었는데 아쉽지만 기념비라도 세워서 고마워”


▶ 김영진(58·용인시 모현동)

“이렇게 많은 성원을 해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동문들의 마음이 모아져 추진위원들도 놀랐다. 1회부터 48회까지 모두가 참여해 그 의미가 뜻 깊다”




▶ 김영송(52·구리시 수택동)

“명절에 오면 늘 허전했었는데 이제 가끔 한번쯤 들러 기념비라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도시생활하다 보면 때로 고향생각 어린 시절 떠 올리죠”



▶ 김옥태(60·풍산 대가)

“추진위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렇게 기념비를 건립하고 좋은 시간을 마련해 잊었던 옛 선후배들과 친구들이 찾아와 의미 있는 자리를 해줘서 고향동문으로서 기뻐요”




▶ 김순자(59·풍산 대가)

“그땐 여학생이 제법 있었어, 한반에 50명이 같이 다녔지 무엇이 즐거웠는지 항상 웃었어 . 15회 졸업생인데 못 만나던 친구를 만나고 의미 있는 기념비도 세워져서 반갑고 기쁘네.”




▶ 박성진(49·풍산 한내)

“24회 졸업생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6학년 담임 정태규 선생님입니다. 꼭 한번  찾아뵙고 싶었지만 생활에 쫓기다보니 이렇게 오십을 바라봅니다. 건강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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